전시

145년만의 귀환 : 외규장각 의궤 - 국립중앙박물관

gold iris 2011. 9. 21. 22:58

2011.09.02 동아대박물관 자원봉사자 답사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7/19~9/18)으로 전시하고 있는 "145년만의 귀환 - 외규장각 의궤"를 보러 갔습니다. 개학시기라서 스쿨버스를 사용할 수 없어서 KTX를 타고 다녀오는 것입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지요. 대부분의 봉사자들과 학예사 3명, 모두 22명이 움직였습니다.

아침 7:30에 부산역에 집합해서 3량의 동반석에 나누어 탔습니다. 아침식사를 잘 못했을 것이라고 봉사자회장단에서 백설기를 한 조각씩 주었습니다.

서울역에 내리자마자 동반석에 앉은대로 택시를 타고 중박으로 갔지요.

2조로 나누어 도슨트와 함께 특별전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성함은 잊었지만 이국적으로 생기고 아주 날씬하고 우아하신 선생님이 우리조에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의 도슨트는 수준이 상당합니다. 차분하게, 조리있게,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거의 2시간을 돌아보는데 저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쪼그리고 앉아 듣다가 결국 전시실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 쉬었습니다. 눕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다들 다리가 아프다고 하시지만 저처럼 중간에 나온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 전시도 잘 해놓았지만 어람용 의궤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병인양요때 아무것도 모르는 프랑스 군인들이 차마 불태워버리지 못하고 들고 갔겠지요.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순회전시회를 할 것이랍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모두 밖으로 나와 파고라로 갔습니다. 방앗간에서 찹쌀밥을 하고, 집에 있는 묵은 김치와 장아찌류를 들고 오신 이선생님 덕에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간단하게 구내식당에서 사먹어도 되는데, 이선생님은 6만원에 22사람이 아침 점심을 해결했다고 아주 좋아라 하십니다. 80이 다 되어 가시는 분이 새벽부터 방앗간을 들락날락 하셨다는군요. 이렇게 여러분들덕에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고 다닙니다. 게다가 학예사 선생님이 냉커피까지 사주고...^.^

점심식사 후에는 자유롭게 관람을 했습니다. 저는 일단 기념품점에 잠시 들러 보고 다시 의궤가 있는 특별전시실로 갔습니다. 상설전시물이야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이라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다시 모여 서울역에 집합했습니다.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우리조는 전철을 타고 갔지요. 16:30 기차로 다들 내려가고 저만 남아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서울역사 4층의 중국집(T원)을 예약했거든요. 조용한 곳으로 달라했더니 큼직한 홀을 줍니다. 한 친구가 더 오기를 기다렸다가 주문을 하니 메뉴에 코스요리만 있습니다. 여기는 코스요리만 파는 집이냐고 하니까 그 자리가 코스를 먹는 자리랍니다. 나는 코스를 시켜도 고기도 못먹어서 곤란하니 다른 자리로 옮기겠다니까 그냥 앉아서 식사하랍니다. 망고마요네즈새우와 누룽지탕을 시켰는데 망고마요네즈새우가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켜 먹었지요. 결국 3사람이 4그릇을 먹고 나왔습니다. 친구 남편이 내게 맛있는 것 사주라 했다고 친구가 계산을 했습니다. 또 고마운 일이지요.

그리고 20:30 기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피곤했지만 전시회도 너무너무 좋았고, 친구와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게 놀다가 내려오니 더욱더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친구들에게 제가 밥을 사야겠습니다.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