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일본 남큐슈 여행 4 - 미야자키(사쿠라지마)

gold iris 2011. 1. 29. 20:23

2011.01.17. 선 멧세 니치난을 나와 사쿠라지마로 향했습니다. 사쿠라지마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분화구에서 화산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몇 분에 한 번씩 큰 구름을 만들었습니다.

사쿠라지마가 가장 잘 보인다는 뷰포인트로 가서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화산재가 싸락눈처럼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산재가 입과 귀와 머리카락 속으로 마구 들어갔습니다. 아소산에도 가보았지만 이런 화산재를 맞아 보기는 생전 처음입니다. 지난번 중국 여행에서도 생전 처음 겪어 보는 일들이 있었는데, 이래서 여행을 다녀야합니다. 화산재가 너무 쏟아지는 바람에 버스에 올라타기 바빠서 두 집 밖에 없는 기념품 가게의 물건들을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누런 호박만한 무우는 찍었습니다.ㅋㅋ

화산재를 피해 버스를 타고는 사쿠라지마비지터센터로 갔습니다. 사쿠라지마의 생성과정과 현재상황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동영상도 잠시 보았습니다. 작년의 분화횟수가 1,026회, 올해는 겨우 1/17인데도 불구하고 10회의 분화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지진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화산재를 앰플만한 병에 담아 팔고 있기도 했구요.

그 센터를 나오면 바로 앞에 족욕장이 있습니다. 안 할 수가 없지요. 너도나도 양말을 벗고 담그니 날은 싸늘해도 따뜻하니 참 좋습니다. 

사쿠라지마에서 그 날 숙박하는 이브스키로 가기 위해서 카페리를 탔습니다. 운항시간이 10분 정도 됩니다. 그 사이에 우리는 번개같이 객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한 눈에 우동코너를 찾았지요. 그리고 가케우동 두 그릇(800엔=11,200원)과 이나리스시 한 통(200엔=2,800원)을 사서 네 명이서 맛있고 신나고 재미있게 먹었습니다. 우리가 한참 시켜서 먹고 있으니 우리 일행들도 다들 들어와서 사서 먹었습니다. 인솔자가 "아니 이 짧은 시간에 안 사먹는 분이 없네"하며 웃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곳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찜질방같은 곳인가 봅니다. 온천욕도 하고 식사도 하고. 신발장에 신을 넣고 들어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가이세키 정식입니다. 이곳 미야자키에는 가마부쿠(어묵)가 유명하답니다. 맛은 부드러우며 달콤짭잘합니다.

식사 후에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에 체크인 했습니다. 그리고는 호텔방에 있던 유카타로 갈아 입고는 바로 검은 모래 찜질을 하러 내려갔지요. 겨울이어서인지 비닐하우스 비슷한 간이시설에 들어가니 여러 사람이 삽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삽질을 당할 순간이지요. 따뜻한 검은 모래 위에 누우니 두 사람이 삽으로 모래를 덮어 줍니다. 조금 있으니 더 뜨거워집니다. 너무 오래 있으면 화상을 입는다고 해서 15분 정도 누워있다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노천탕에 들어가는 겁니다. 모래가 묻었기때문에 유카타를 입은 채로 일단 노천탕에 들어갔다가 샤워를 하면 끝나는 거지요. 큼직한 노천탕에는 남녀가 같이 들어갑니다. 밤이라 추웠지만 바닷가의 노천탕이 따뜻하고 좋아서 일행들이 모두 나갈 생각을 안합니다.

노천탕을 나와 샤워를 하고 객실로 올라와서 친구방에서 다시 모여 밤 1시까지 얘기하다가 내일 또 얘기하자며 자기로 했습니다. 이 끝없는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