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국 윈난성 여행 13 - 중전(장족 민가 방문)

gold iris 2011. 1. 22. 13:32

2010.12.29. 송찬림사를 보고 가까이에 있는 장족의 민가를 방문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 나갔는지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만 계셨습니다.

1층은 축사이고 2층이 생활공간입니다. 부처님과 라마교의 판첸라마를 모시는 불단도 있습니다. 옆방으로 가니 큼직한 원룸처럼 보이는 곳이 주된 생활공간입니다. 기둥의 굵기가 그 집안의 재력을 상징한답니다.

야크치즈도 많이 만들어 놓았고, 손님과 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있습니다. 부엌의 살림은 아주 소박합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이 난로입니다. 따로 난방시설이 없이 난로가 난방시설이자 조리시설입니다. 금속뚜껑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나무뚜껑은 동물을 위한 솥입니다.

할머니께서 소리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차와 야크치즈, 그리고 야크 우유로 만든 술을 내어 주십니다. 야크치즈는 신맛이 있어서 저는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남편은 콤콤한 유럽의 치즈보다는 훨씬 맛이 좋다며 잘 먹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설탕을 찍어 먹으라며 가르쳐 주십니다. 할머니께서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우리 일행들이 다들 좋아했습니다. 모두들 난로가 탐난다며 둘러 앉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밖에 계시다가 우리가 간다고 내려오니 그때서야 얼굴을 보여주십니다. 두 분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금슬이 좋아 보이십니다. 모두들 너무 훈훈하고 재미있는 체험이었다고 좋아했습니다. 물론 저도 너무 즐거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