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중국 윈난성 여행 11 - 중전(호도협 트레킹)

gold iris 2011. 1. 14. 13:04

2010.12.28. 여강실력호텔에서 흰죽을 먹고 나와 중전(샹그릴라의 중심도시)으로 향했습니다. 중전에서는 장강제일만전망대 → 호도협 트레킹 → 중전실력호텔 숙박의 일정이었습니다.

전날 저녁 중전은 고도도 높아지고 더 북쪽이라 여강실력호텔에서 무려 180위엔하는 타이즈를 100위엔(18,000원)이나 주고 사서 입고 나왔습니다. 비록 비싸게 사기는 했지만 사기를 잘했습니다. 중전에서 계속 입고 다녔습니다. 안샀으면 추워서 상당히 고생할 뻔 했습니다.

장강제일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양쯔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중국의 지형이 서고동저이다보니 윈난성에 유명한 강의 상류가 많습니다.  전시관이 한창 건설중이었습니다. 깐 호두가 보여서 사려고 했더니 부산과 가격이 비슷해서 짐만 되겠다 싶어서 보기만 했습니다.

호도협진에 도착하여 우리의 차에서 내려 "빵차"라는 조그만 차를 탔습니다. 운전자까지 6인승입니다. 혜초여행사 사이트를 보고 예약하고 담당자에게 물어보았는데 호도협 트레킹은 아스팔트라고 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제가 산을 워낙 못걸어서요. 그런데 이 빵차를 타고 거의 절벽인 비포장도로를 마구 올라가더니 더 이상 차가 못간다고 내리라고 하더군요. 저~ 아래로 호도협 계곡이 보이구요. 어~ 이런 코스 아니라고 했는데... 그런데 가이드는 인천공항에서 혜초여행사측에서 나누어 준 여행일정표를 보고 이 코스가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런 길을 차마고도의 마방들이 짐을 싣고 다녔다는군요. 고도는 2500m정도, 대체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의 좁은 길을 한 줄로 걸어갔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스틱을 두 개 사서 가지고 와서 제가 짚고 다녔는데 이것이 없었으면 저는 헬기를 부를뻔 했습니다.

제가 걸었던 산은 역시 히말라야 산맥의 동쪽자락인 합파설산이고 호도협 계곡 건너는 어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던 옥룡설산이랍니다. 부산 금정산도 안올라가는 사람이 중국땅에 와서 히말라야 산맥 동쪽 일부의 2500m 산길을 밥을 먹어가며 걷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오전에는 산의 옆구리를 계속 걸어가는 바람에 오르막내리막은 거의 없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싱거웠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죠잉!

점심은 "중도객잔" 이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많은 한국팀들이 왔다 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반갑게 보았지요.

그런데 이 중도객잔의 화장실에 갔다가 와우! 화장실에서 본 옥룡설산이 무척 멋있는 겁니다. 서울 종로타워 33층 화장실에서 보는 경관이 아주 일품인데 이곳 화장실의 경치도 멋졌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다시 걸었는데 오후에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가 계속 내리막 길이었습니다. 스틱이 없었으면 저는 정말 헬기를 불렀을 겁니다. 맨 뒤에 처져서(남편은 일부러 제 뒤에 서고) 간신히 중협(티나)객잔까지 내려왔습니다.

그 곳에는 서양 젊은이(남녀)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기다리던 빵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먼지를 휘날리며 전세버스가 기다리는 호도협진으로 와서 중전실력호텔로 향했습니다. 

얼떨결에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의 트레킹을 했습니다. 돌아와서 혜초여행사 담당자와 전화하며 알게됐는데, 인천공항에서 나누어준 인쇄물이 잘 못 되었으니, 호도협 관광 트레킹 코스와 합파설산 트레킹 코스를 고객과 상의해서  실행하라고 했다는데, 현지가이드가 그 말을 전해듣지 못하고 제게 그런 새로운 경험을 시켰던 겁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