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gold iris 2024. 1. 14. 11:08

2024.01.13.
세번째 태양의 서커스 관람입니다.
서울에서 두 번(2011년 바레카이, 2022년 알리그레아), 부산에서 이번에 세번째.
남편이 서울 공연은 안 간다고 하더니, 부산 공연은 보겠다고 하기에, 맘 변하기 전에 얼른 예매했습니다.
공연시작 전에 관람석에서 누가 나오며 마이크를 잡기에, 누군가 했더니, 박형준 부산시장입니다.
부산 첫공연이라 인삿말을 했나 봅니다.

루치아(luzia)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뜻한다는데, 두 단어의 합성어인가 봅니다.
그래서 무대에 태양 같은 밝은 원판이 있고, 무대 가운데에서 가끔 비도 내립니다.
멕시코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생각났지요.
무대 가운데 연못을 만들어 놓고, 표범이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공중에서 줄에 매달려 연기를 하니, 표범이 뒤로 물러나기도 하다가, 결국 둘이 어루만지게 됩니다.
공중에서의 연기가 엄청납니다.
표범의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표범 인형 조절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모두 고난도의 연기이지만, 커다란 훌라후프 같은 원을 이용한 연기에도 감탄이 나옵니다.
동식물 들의 의상이 좋습니다.
피에로의 연기도 좋구요.

게다가 관람객의 호응도 상당히 좋습니다.
2450석 좌석이 꽉 찼습니다.

공연 중 촬영 금지라서, 사진은 홍보 내용을 캡처했습니다.

2000년 여름에 모스크바에서 본 모스크바 서커스도 대단했는데, 우리나라 서커스단은 이제 이런  서커스단은 없어 보입니다.
다른 흥미로운 일들이 하도 많으니, 웬만한 수준의 서커스단은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관람객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어렵고 힘든 서커스를 하려는 사람은 구하기 힘들 것이고, 장비도 만만치 않고...

태양의 서커스, 훌륭합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교통경찰들이 수고를 하고 계십니다.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이면 출동을 하시네요. 추운 밤에 넓은 도로에서 수고해주시는 덕분에 모두들 무탈하게 귀가 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