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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 강인욱 지음

2021.03.02에 읽었습니다. 신간도서를 알려주는 기사를 보고 구입한 것이지요. 저자의 노고를 보나, 출판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나, 가급적이면 책을 사서 보려고 합니다. 후에 되파는 경우가 있더라도...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것을 손을 봐서 출간했다네요. 그래서인지 대중적이지 않을 고고학 관련 내용이지만 편안하게 읽혀집니다. 이런 책을 하나라도 쓰려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지... 참으로 훌륭한,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싶은 일입니다. 세상에 나온 보람이 있는 것이지요. "테라 인코그니타"란 "미지의 땅"이란 뜻입니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수많은 역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중심적이지 못한, 변경적이라 생각하거나 모르는 땅에 대해서 함부로 해석하..

2021.03.02

기독교로 읽는 세계사 -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2021.02.26에 읽었습니다. 기독교로 읽는 세계사라고 했지만 교황과 연관하여 보는 유럽의 정치사 부분입니다. C.E 64년 베드로의 죽음 ~ 현재의 교황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기독교를 빙자한 권력쟁탈전의 역사로 보입니다. 르네상스기의 유명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속세의 군주보다도 더 세속적인 교황이었습니다. 권력과 부와 명예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권모술수들.. 지금의 교황이 평화를 상징하지만, 그리 된 것은 실상 오래지 않네요. 20세기 말 정도라고 해야겠군요. 냉전이 끝나려는 시기였으니... 복잡한 유럽의 역사를 교황을 중심으로 살펴보니, 오히려 간단하게 보입니다. "카톨릭이냐, 아니냐". 하지만 변수는 있습니다. "내게 도움이..

2021.02.26

한국미술사 - 김원룡, 안휘준 지음

2021.02.22에 읽었습니다. 1968년 초판, 1973년 증보판, 2003년 개정 및 증보판입니다. 2003년판은 선사 ~ 통인신라는 김원룡, 발해 ~ 조선은 안휘준의 집필입니다. 저는 2003년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것을 읽었습니다. 박물관에서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처분하려고 잔뜩 내놓은 책더미에서 두꺼운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한국미술사, 김원룡, 안휘준"이란 글자가 보이니, 얼른 줏어왔지요.ㅋ 609쪽까지 있는데, 관련자료사진은 뒷쪽으로 모아놓아서 본문은 360쪽까지입니다. 본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읽어야하고, 본문에 한자가 많아서 한자사전도 찾아가며 읽어야하니, 책상에 앉아서 읽어야했습니다. 본의아니게 반듯한 자세로 공부? 마침 얼마전에 제 독서의자..

2021.02.23

엄마의 발치

동생들이 엄마를 모시고 치과에 갔습니다. 잇몸이 아프다고 하시더니, 남아있던 오른쪽 아래 어금니 2개가 모두 상해서 발치를 하셨다네요. 마취가 풀리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니, 저녁식사시간도 이른편인데다가, 식성이 좋으신 분이 소화도 잘 되는 죽을 드실테니, 긴 밤에 시장함을 더 느끼실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발치한 치아의 상태가 안좋아서 1주일 후에 다시 치료도 해야한다네요.. 누구라도, 나이들어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일생을 끝내면 좋겠건만 그도 쉽지않은 일입니다. 요만큼 나이드니, 사람도 결국, 조그만 생물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90을 바라보며 요양병원에 계시는 엄마를 담담하게, 냉정하게 바라보다가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알뜰하게 엄마를 챙기는 동생..

나의 이야기 2021.02.16

간장새우장

남동생이 냉동새우 50미를 갖다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니, 궁리끝에 간장새우장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먹지않는 음식이라 맛도 모르는데, 일단 레시피를 검색하니, 이런저런 방법이 나옵니다. 다시 궁리끝에 제가 평소에 만들어쓰는 맛간장으로만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냉동새우를 소금물(내맘대로 정종도 조금 뿌렸음)에 담가서 해동하고, 세 번 씻어서 물기를 빼고, 만들어두었던 맛간장을 새우가 잠기게 붇고는 누름판으로 눌러서 냉장고에 넣고 1주일 정도 숙성시켰습니다. 여동생에게 몇마리 주었더니, 그간 제가 만든 음식중 탑5 안에 든답니다.ㅋ 집 앞에 사는 조카에게도 몇마리, 형님께도 몇마리, 재료를 제공한 남동생에게도 몇마리. 거의 다 없어져서, 부전시장에서 다시 70미(처음 것보다 크기..

나의 이야기 2021.02.14

부산박물관 특별전 띠전

2021년 신축년은 하얀소의 해랍니다. 천간에서 辛인데 하얀색에 해당하고 지지에서는 丑인데 소에 해당합니다. 부산박물관에서는 매년 초에 그 해의 띠와 관련한 소규모 전시를 합니다. 전시물중에 목조각장인 청원스님의 12지신상이 있습니다. 그간 해마다 하나씩 조각했던 것이 이제 12지신이 모두 갖추어져서 12지신상이 모두 전시중입니다. 저는 용神상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조각의 색상이나 무늬가 남산동 안국선원에서 본 불조각상들과 비슷해보이는데, 남산동 안국선원의 목조각상들도 청원스님께서 만드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공연 및 전시 2021.02.14

삼청동 산책

2021.02.06. 바라캇 서울 갤러리에서 전시를 보고, 삼청동 거리를 걸어봤습니다. 개성있는 건물들도 있고, 재미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지붕에 큼직한 돌을 얹어놓은 건물, 녹색과 적색으로 외벽에 칠을 한 파출소 건물, 길거리의 조각품, 오로지 "닭"만의 조각상 등을 판매하는 상점... 시장하기에 김밥 한 줄 먹고, 갤러리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는데, 김밥도 정갈하게 맛있고, 아메리카노도 입에 잘 맞았습니다. 공평동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도 다시 들어가보았습니다. 서울역으로 가기 전에, 제가 태어난 한옥집을 허물고, 할아버지께서 55년 전쯤에 지으신 4층 건물에서 영업하는 빈대떡집에서 고기는 뺀 빈대떡을 맛있게 먹으며, '저기가 방이었는데... 아! 신발 벗던 댓돌이 아직 남아있구나... 저쪽..

나의 이야기 2021.02.08

1002번째 밤의 이야기 : 바라캇 오리엔탈 카펫 컬렉션 - 바라캇 서울

2021.02.06. "1002번째 밤의 이야기"전을 보고 왔습니다. 장소는 바라캇 서울입니다. 인터넷에서 전시관련 기사를 보고 검색해보니, 바라캇 가문에서 운영하는 바라캇갤러리라는 곳이 있고, 카펫을 전시한다는데 전시 제목이 흥미로웠습니다. 2/28까지 한다기에 서둘러 갔는데, 전시기간을 한 달 연장하여 3월말 까지 한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까, 멀리서 일부러 왔다고, 직원이 설명을 듣겠냐고 물어봐서 감사한 마음으로 설명을 들었지요. 텐트모양의 "마흐말"은 오스만 제국의 황제가 메카의 카바신전에 무엇인가(아마도 코란?)를 실어 보낼때 사용했던 가마의 덮개입니다. 귀한 것을 보호하고, 장엄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어느 황제가 보내는 것인지 두루 보여주기도 하구요. 전시된 것은 이집트에서 1900년대 ..

공연 및 전시 2021.02.08

매국노 고종 - 박종인 지음

2021.01.31.에 읽었습니다. 대체로 그렇겠지만, 영화의 주인공이나 감독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영화배우가 나오거나 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게되고,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면 지은이가 쓴 다른 책을 또 보게 될겁니다. 제게는 박종인이 그런 저자중의 한 명입니다. 제가 구독(?)하는 저자가 몇 명 있는데, 유홍준, 이덕일, 정민.. 이런 분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분들의 저작이 몇 권씩 있지요. 박종인도 그간 몇 권 읽었습니다. 이번의 "매국노 고종"은 나라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어렴풋이 알고있던 내용을 조목조목 따져서 알려줍니다. 책의 내용이 지어낸 이야기는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고종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말도 안되는 왕이었네요... 지금도 평등, 자유 등이 책속에서 글자로..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