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일본 오키나와 여행 2 - 오키나와월드

gold iris 2015. 4. 15. 00:15

2014.04.08 점심식사 후에 오키나와월드로 이동했습니다. 오키나와월드는 오키나와 민속촌인 셈이지요. 전통가옥들도 있고, 특산품도 팔고, 전통무용과 음악을 보여주는 에이샤공연도 합니다.

오키나와에 미군이 들어온 이후 코카콜라병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오키나와가라스(오키나와 글라스인거지요)'가 유명하답니다. 만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콜라병을 재활용해서인지 예쁜것도 있지만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예쁜 염색과 기념품들이 있지만 구경만 했습니다.

등록유형문화재라는 팻말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오키나와의 전통 화장실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돼지를 기르는 화장실과 같은 것입니다. 돌로 큼직하게 만들고 두칸이 나란히 지어진 것이 달라보입니다.

자그마한 왕국역사박물관이 있어서 돌아보았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사자(시이사아)상이 많습니다. 모든 집의 입구나 지붕에 사자상이 있습니다. 호텔입구에도 엄청 많은 사자상이 있습니다. 벽사의 기능이겠지요.

시간에 맞추어 '에이샤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괜찮습니다. 특히 사회를 보던 아가씨는 너무나 활기차서 아주 예뻐보였습니다. 방글방글 웃으며 노래도 아주 열심히 부르고, 춤을 추어도 다른 아가씨보다 동작이 더 크고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예쁘게 보일것입니다.

30분 공연인데 무거운 북을 들고 춤과 노래를 부르니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덥고 습한 한여름에 공연을 해도 표정이나 동작이 항상 변함없다니 참으로 칭찬할 일입니다. 사자탈춤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류큐왕국의 궁전슈리성으로 갔습니다. 태평양전쟁때 잿더미가 되었지만 1992년에 다시 세웠고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입구의 '수례지방 - 예의를 지키는 나라'문은 일본의 2천엔 지폐에 그려져 있어서 오키나와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지폐랍니다.

수례지방문을 지나면 석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슈리성이 모두 잿더미가 되었지만 이 석문만은 남았다는군요.

우리아들은 밤에 늦게 퇴근하고 새벽부터 움직이더니, 결국 슈리성은 졸려서 못 보겠다고 버스에 남아 있었습니다.

일행들은 슈리성 성곽을 따라 산책을 하고 남편과 저는 입장권을 사서 정전으로 들어갔습니다. 1인당 820엔(7600원)입니다. 물론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볼거리가 있습니다. 아담한 정원도 예쁘고, 편백나무로 지어진 건물을 조용히 걷자니 향이 은은한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특히 전시된 나전함과 칠기는 경탄할만합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옥좌도 나전입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분들이 곳곳에 서서 조용히 안내를 합니다.

이곳에 사용된 돌은 모두 석회암입니다.

정전을 안보았으면 아주 섭섭할뻔 했습니다. 사실 오키나와가 볼거리가 많거나 화려하거나 웅장한 것은 별로 없는 셈인데, 남편과 저는 슈리성의 정전을 여행코스에 반드시 넣고, 그것도 시간을 넉넉히 주어서 편백나무향을 음미하고, 조용히 정원을 바라보는 시간도 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며 부지런히 내려와서, 간신히 모이는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