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카발리아 - 잠실종합운동장 화이트빅탑

gold iris 2014. 12. 7. 01:26

2014.12.06 에 보았습니다. 남편은 안 간다기에 저 혼자...

기차가 중부지방으로 들어서니 눈이 쌓인 것이 보입니다. 추울거라 생각하고 옷을 단단히 입고 나섰는데, 바람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안 추웠습니다.

공연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기대했나 봅니다. 와이어를 이용한 공중곡예, 아크로바틱, 승마곡예입니다. 배경음악은 반주와 보컬이 모두 라이브이구요. 동물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라이브가 아니면 공연이 힘들겁니다.

공중곡예나 아크로바틱은 잘 하기는 하지만, 이미 많이 본 것이라 감탄하지 못했습니다.

승마곡예도, 제가 승마곡예의 어려움을 몰라서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갈때 마상재(才)인들도 가서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 부산박물관에 그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공연이 마상재와 비슷해보입니다.

경이로운 것은 말들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오랜시간에 걸쳐 길을 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감이 없다면 그런 공연이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말이 멋있게 생긴 동물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오늘 보니 정말 멋지더군요. 반할 수도 있겠어요. 중국 여강에서 장예모감독이 만든 "인상여강쇼"에서도 많은 말들이 나오지만, 그것은 그냥 타고 달리기만 하기에 말에 관심을 두고 보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오늘 본 말들은 정말 잘 생겼습니다.

& 분명히 넓지 않은 무대인데,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말이 달리기에는 턱없이 좁은 공간이지만 배경화면을 아주 잘 이용해서 넓은 초원을 달리는 듯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25만원을 주고 봤더라면 좀 아까웠겠지만 7만원주고 봐서 아깝지는 않습니다. 안봤으면 영원히 궁금했을테니까요.ㅎㅎ

그런데 바로 옆자리에 혼자 오신, 곱게 나이드신 분이 앉으셨습니다. '어찌 혼자 오셨네요' 했더니 혼자 잘 다니신답니다. 그래서 '저도 혼자 잘 다닙니다. 부산에서는 공연을 안한다고 해서 부산에서 보러 왔습니다' 했더니, 당신이 동광국민학교를 다니셨답니다. 제가 4~6학년까지 동광국민학교를 다니고 졸업했거든요. 이게 웬일입니까~ 공연보러 왔다가 국민학교선배님과 나란히 앉게 되다니요. 그래서 그 학교는 지금은 주차장이 되었지만 주변의 건물들은 그대로 있다고 알려드렸지요.

공연이 끝나고 전철을 타러 가는데, 부산까지 가야하니까 당신께서 밥을 사줄테니 간단하게 뭐라도 먹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경복궁 앞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부산으로 가려면 그럴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주고 받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름과 번호를 알려드렸더니, 또 어디 김씨냐고 하시기에 경주 김씨라고 했더니 당신도 경주 김씨라고 하면서 정말 반갑다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다음에 서울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하십니다.ㅎㅎ 카톡으로 우리딸에게 알려줬더니 웃어죽겠답니다.ㅋㅋ

어쨌거나 그리고 저는 전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갤러리 현대에서 이배 개인전과 이동기 개인전을 보고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에 갔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다는 못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조계사 앞에 있는 <발우공양 콩>에서 사찰음식으로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왔지요.

방금 퇴근해서 들어온 아들에게 동광국민학교, 경주 김씨 얘기 해줬더니 배를 잡고 웃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