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4 통유리창에 몽생미셸이 보이는 식당에서 거품 오믈렛과 연어로 점심식사를 하고 파리로 이동했습니다. 359km,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합니다. 가는 길에 운전 기사 파스칼과 우리의 휴식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노르망디의 사과가 유명하다고 예쁜 사과 모양의 저금통이 있습니다. 저는 커피를 한 모금 했지요. 말은 안 통해도 대충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ㅎㅎ
이 날이 일요일인데, 마침 이날 프랑스 상원에서 동성결혼법안이 통과되어 엄청난 사람(주최측 발표 140만)들이 샹제리제거리(?)에서 집회를 하는 바람에 거리 통제가 많았고, 우리가 파리에 도착한 시각에는 시위는 모두 끝나고 깃발을 든 시민들이 흩어져서 가고 있었지만 그 여파로 파리의 모든 도로가 엄청나게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리돌고 저리돌고 해서 간신히 노트르담 성당이 센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예약시간보다 상당히 늦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달팽이가 전채요리로 나옵니다. 1인당 6마리씩. 제법 큽니다. 저는 구경만 하고 살을 빼서 남편에게 주었지요. 맛은 그냥 고동 같다는군요.
식사를 끝내고 홀리데이 인 호텔로 이동하는데 이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길이 막혀서 밤 9시가 되어가고 호텔이 10m 앞에 보이는 사거리에서 차들이 서로 마주보고 꼼짝하지를 않습니다. 할 수 없이 길 한쪽으로 버스를 대고 내려서 모두들 가방을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 호텔로 갔습니다. 비상착륙을 하는 바람에 8일간 집에도 못 가고 꼬박 우리와 함께 움직인 운전기사 파스칼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여행을 잘 했는데...
저녁식사 후에 세느강의 바토무슈를 타려고 했는데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당연히 아쉽지요~
2013.03.25 홀리데이 인 호텔 - 루브르박물관 - 점심식사(한식) - 쁘렝땅백화점 - 에펠탑 조망 - 개선문 - 샤를드골공항 - 인천공항 - 김해공항 - 집의 일정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시내를 오가는 길에 일방통행길이 많아 콩코드광장은 여러 번 지나다녔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는 1시간 반만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가이드가 따로 나와서 몇 개의 작품 앞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루브르에서는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만이 해설을 할 수 있는데, 열흘간 같이 다닌 우리의 가이드가 루브르 라이센스는 없답니다. 따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쉽다면 가만히 있었겠어요?
티치아노, 앵그르(잔 다르크), 다비드(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등의 그림이 생각납니다. 그림은 사진을 아예 찍지 않았습니다.
모나리자는 잘 계시더군요. 유리 커버, 바리케이트, 사람들에 둘러싸여... 가까이도 못가고 멀리서 경배하고 왔습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밀로의 비너스,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저항하는 노예 등도 보았는데 조각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체로 환한 곳에 있어서 굳이 플래시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배가 처지고 두루마리 책을 손에 든 철학자의 조각도 인상적입니다.
꼬마녀석이 거위 목을 붙잡으니 거위가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 조각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양을 잡아 거꾸로 매달아 내장을 꺼내는 조각은 아주 사실적입니다.
가이드 말이 루브르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여러나라 글로 쓰여 있는 "소매치기 조심하십시오"라는 붉은색 안내판이랍니다.ㅋㅋ 결국 여행에서 돌아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4/10) 루브르에 소매치기가 너무 많아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임시 휴관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2.12.12 에 렌스에 제2 루브르박물관을 개관했답니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모두 제2 루브르에... 그래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뵙지를 못하고... 제3 루브르박물관도 만들 것이랍니다.
90분 밖에 머무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전 셰계의 사람들이 모두 모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용한 전시공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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