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스위스 여행 10 - 빙하특급열차

gold iris 2011. 9. 16. 00:55

2011.07.31 드디어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를 탔습니다. 말이 특급이지 시속 30km랍니다. 12년 전에 월간 "지오"의 기차여행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스위스의 빙하특급열차를 보고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타게 된 것입니다. 다른 상품에는 이 열차가 포함되지 않아서 이 팩키지 상품을 선택한 것이지요.

안데르마트역에서 잠시 기차를 기다리며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누군가 피요르드가 여기는 없냐고 해서 티칭본능이 발동하여 제가 끼어들었습니다. 내가 지리전공인데 피요르드는 빙하침식의 U자곡 해안이고, 우리나라의 리아스식 해안은 강물이 침식한 V자곡이 침수한 해안이다, 빙하호는 이리저리 해서 만들어진다 하고 잠시 설명을 했더니, 선생님이냐고 해서 옛날에 했다고 했지요. 재미있게 설명를 잘하는데 교직에 더 있지 그랬냐고 해서 고마웠습니다.

빙하특급열차는 많은 다리와 터널을 지납니다. 천정부분도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의 경치를 더 잘 볼 수 있지요. 기차 내부에 전광판이 있어서 어디쯤을 지나는지 알려주고 설명도 해줍니다. 물론 리플릿을 나눠 주구요.

산타클로스의 동네라는 생 니클라우스도 지났습니다. 주변에 석회암이 많아서 시멘트공장도 보이고, 흐르는 계곡물은 상당히 탁해서 회색물감을 진하게 풀어 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빙하, 초원, 예쁜 동네, 목장, 웅장한 산, 계곡 등 멋진 경관을 보며 3시간 반을 갔는데 금방 시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체르마트에 도착하니 역에 한글로 "환영합니다"가 씌여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