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무슨 얘기일까 궁금했습니다.
주연인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에서는 오펜하이머 역을 했었습니다. 《오펜하이머》를 안 봐서 몰랐네요.
1985년 아일랜드의 조그만 마을.
수녀원에 석탄 땔감을 납품하는 빌은 수녀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게 되었는데, 수녀원장이 건네는 현금을, 망설이다가 받습니다. 물론 수녀원장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하지만 자신의 엄마의 일생과 오버랩되는 일을 무시하지 못하고, 결국 빌에게 도음을 청했던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수녀원장이, 현금이 잔뜩 든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를 건넬 때 석당박물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이 생각났습니다.
견리사의견위수명: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쳐라.
또한 빌은 어릴 적 기억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빌은 아버지에 대해서 모릅니다. 수녀원의 소녀들처럼, 빌의 엄마도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을 낳았던 것입니다.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부모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안 보이는 것이든.
영화를 보며, 우리 아이들은 나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까, 내가 엄마로서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도 쉽지 않고, 부모답게 사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나오는데, 빌의 엄마를 위한 곡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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