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024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 서울미술관

gold iris 2024. 10. 29. 21:32

2024.10.25.
서울미술관 소장품이 대단합니다.
맨 앞에서 맞이하는 것은 완당 김정희의 대련입니다. 뒷 벽에 부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적은 글이 있습니다. 그의 아픈 마음이 보입니다.
그 다음, 신사임당(1504~1551) 초충도 시리즈입니다. 모두 10점. 검은 바탕 종이에 채색한 것입니다. 석당박물관의 [초충도 자수병]도 검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이어서, 아주 흡사합니다. 중박에만 신사임당 초충도가 있는 줄 알았는데, 바탕색은 다르지만 서울미술관에도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있군요. 이것이 진본이라면 임진왜란 전의 그림인데... 이모본일까요? 리플렛에 16세기라 되어 있으니, 사임당이 그린 것이라는 뜻일 겁니다. 귀한 그림을 봤습니다.

다음 섹션에는 우리나라 인기 작가들의 그림들이 마구 나와 있습니다.
김환기ㆍ서세옥ㆍ유영국ㆍ정상화ㆍ김기창ㆍ천경자ㆍ이대원ㆍ장욱진ㆍ이우환ㆍ김창열 등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과 그들이 쓴 편지글이 같이 전시되어 있기에, "나는 잘 있습니다"라는 전시 제목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이중섭의 미공개 작품 최초 공개 시리즈는 그림 사이사이에 글이 쓰여 있습니다. 절절하게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이 쓰여 있습니다. 중섭의 그림은 언제 봐도 좋군요.

《햇빛은 찬란》은 빛의 성질을 이용한 작품들입니다. 빛의 성질이 직진ㆍ반사ㆍ굴절, 이렇던가요? 재밌는 작품들입니다.

혼자 봤으면 한참을 봤겠습니다 ㅎ

서울미술관 전시는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볼 때마다 기대 이상입니다.

짐작은 했는데도 석파정은 단풍이 덜 들어서 다소 실망했습니다.
김홍도의 "삼공불환도"를 생각나게 하는 석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