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 고종희 지음

2024.09.03.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했더니, 제게 선물 한 책입니다. 판이 크고 종이가 두꺼워서 책이 무겁습니다. 가격도 12만원이나 하는데, 읽어보니 책 가격이 이해가 됩니다. 소장가치도 있어보입니다. 도판도 아주 좋습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
그간 카라바조 출신으로 알려져서 카라바조라 불렸는데, 2007년에 카라바조가 밀라노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책은 카라바조의 행적을 따라가며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카라바조가 로마에 들어간 해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입니다. 우리가 그 난리를 치르고 있을 때 카라바조는 로마에서 "병든 바쿠스"를 그리고 있었네요.

그의 행적으로 미루어보아 요즘식으로 얘기하면 분노조절장애나 성인ADHD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폭행사건이 많았으니까요. 그림을 제외하고라도 얘깃거리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언제 카라바조를 알게 되었는지 기억 할 수 없지만, 카라바조의 그림을 처음 접한 순간 매료되었다고 얘기할 수는 있습니다.
연극의 한 장면같은 그의 그림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아주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그림입니다.

행복하게도 중박 내셔널갤러리전에서, 바티칸 뮤지엄 피나코테카관, 로마 국립고대미술관(바르베리니궁), 우피치미술관에서 카라바조를 만났습니다.
특히 지난 2월 로마 여행시 3박 했던 숙소가 바르베리니궁 정문 앞 골목에 있었는데, 바르베리니궁이 무슨 건물인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숙소에 들어가다가 보고는, 친구가 마트에 장보러 간다기에, 저 혼자 바르베리니궁에 들렀는데, 그런 굉장한 작품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었습니다.

예전에 읽은 카라바조가 생각나서 책장을 보았더니, 김상근 교수의 "카라바조 : 이중성의 살인미학"이었습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김상근 교수의 르네상스 기행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책인 거를 이제 인지했습니다.ㅠㅠ

고종희 선생님의 카라바조를 읽어보니, 한평생을 바쳐 연구하신 결과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겠습니다.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고, 감탄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연구입니다. 머리숙여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친구~ 덕분에 멋진 책을 읽었어~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