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오카리나의 장인 소지로 내한 공연 -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gold iris 2023. 11. 10. 02:24

2023.11.09.
오카리나 연주가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군요...

노무라 소지로는 만69세입니다.
긴 머리를 한가닥으로 묶고 흰 바지와 긴 웃도리를 입고 나와 오카리나를 부니, 신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같이 온 밴드는 피아노, 퍼커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합니다.
퍼커셔니스트의 악기는 여러가지입니다. 소리만 들어서는 악기 모양을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2부에서는 일본에서 새 앨범을 같이 녹음했다는 플루티스트 및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와 콘트라바스 연주자도 함께 연주합니다.
연주 전에 소지로가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여자 목소리로 우리말로 번역해서 들려주는데, 특이하게도 기계음보다도 더 어색한 말투입니다. 일부러 그런 건가?
소지로의 "대황하" 등에 관해 얘기는 들었지만, 그의 연주가 이렇게 심금을 울릴줄은 몰랐습니다. 참으로 좋습니다.
다음 공연은 안동에서 하는데, 여건만 된다면 거기까지 가서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 공연은 티켓 가격이 4만원, 2만원인데, 안동 공연은 2만원, 1만원인 것 같아, 여기나 저기나 공연 내용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 음악은 현장에서 들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노무라 소지로"라는 훌륭한 작곡가ㆍ연주가도 인지하게 되었구요.
한 가지를 평생토록 한다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입니다.
화가 유영국의 아내가, 팔리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는 유영국을 보며, 한 번뿐인 인생을 바쳐 하는 일이라면 설령 그것이 바가지라 할지라도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건 아니라고 하며 남편 뒷바라지를 했다네요.
이번 생에는 흙으로 만든 자그마한 오카리나를 평생토록 연주하는 소지로입니다. 존경할만 합니다.

이런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