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북유럽 여행에 관해 올리는 마지막 사진과 글입니다.
2010.07.29. 오래된 부두에서 아마리엔보 궁전으로 갔습니다. 현재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그 가족이 거주하는 궁입니다. 근위병도 보였습니다.
시청사 광장을 지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덴마크 선원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게피온 분수대로 갔습니다. 안데스 분드가르드가 디자인했답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인데, 어떤 신(제우스 같은)이 땅을 갈아서 만든 만큼 소유하게 해 준다고 했더니 아들 4명을 소로 만들어 땅을 가는 모습이랍니다. 그 모습이 정말 다이나믹 합니다.
인어공주동상은 현재 상하이 엑스포에 출장 가 있어서 인어공주상이 있던 자리만 보고 왔습니다.
그 다음에는 로젠버그궁 보석관으로 갔습니다. 역대 왕들의 유품과 왕실 보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쁜 티아라와 왕관들도 있었습니다. 아줌마들께서는 큼직한 보석들이 박힌 반지들 앞에서 한참동안 서 계시고, 아저씨들은 뒷짐지고 뒤에 서 계시고...ㅋㅋㅋ
보석관에서 왕관 모양의 열쇠고리 두개를 샀습니다. 딸아이가 예쁘다고 하네요.
보석관을 나와서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구탕이었는데 시원했습니다. 코펜하겐에 한국인이 많지 않아(400명 정도) 한식당이 거의 없는데, 이 식당은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지도 있는 식당이랍니다. 현지가이드가 손님들 덕에 자기도 비싼 대구탕을 먹게 되었다며 좋아하더라구요.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가서 런던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말로만 듣던 히드로 공항은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일행들이 면세점 구경도 지쳐서 탑승시간까지 창밖을 보며 각종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1분에 2~3대는 이륙하는 듯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비행기가 이륙해서 다들 입을 벌리며 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대한항공 비행기에 타서 10시간을 거의 자다시피하며 날아 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영화도 안보고 음악도 안듣고... 지쳤었나 봅니다.
인천공항에 내려서 부산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세관을 통과하자 마자 마구 뛰었습니다. 고맙게도 인솔자가 짐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줘서 거의 맨 앞에 우리 짐이 나왔고, 짐이 나오자마자 들고 뛰어서 리무진 버스를 탔습니다. 출발할 때는 부산에서 모스크바로 바로 짐을 보냈는데, 입국할 때는 반드시 인천세관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코펜하겐에서 부산으로 바로 짐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인천에 내리면 공항에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거라고 하며, 히드로 공항에서 같이 간 일행들에게 미리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인천에 도착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갈 거라고.
인솔자 덕에 부산행 비행기도 제대로 타고 잘 돌아왔습니다.
행복하고 멋진 추억거리가 잔뜩 생겼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 밤에 잠자고 나니 시차도 없어지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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