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북유럽 여행 14 - 실야라인

gold iris 2010. 8. 10. 02:52

 2010.07.23.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 이동할 때는 실야라인을 이용했습니다. 사진의 바이킹 라인은 실야라인과 비슷하지만 규모가 실야라인보다는 작고 가격도 약간 저렴한 것 같습니다.

12층에서 7층 복도를 내려다 보고 찍은 것을 보면 씨사이드가 아닌 방들은 복도쪽으로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습니다. 13층까지 있는데 객실은 7층에서 11층까지 있습니다. 13층에는 가라오케와 디스코텍이 있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선내의 모든 공연장이나 바는 입장료는 없습니다. 입장할 때 부터 여러 곳에서 심심치 않게, 간간이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이벤트가 이어집니다.

객실은 지난 번에 사용했던 방보다 훨씬 넓고 침대도 넓은 방이었습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체격이 상당히 큰데 싱글 메트는 우리나라 싱글 메트의 2/3정도로 아주 좁습니다. 이번에 숙박한 호텔중 실야라인의 메트가 제일 컸습니다. 당연히 샤워부스도 있고, 냉장고의 물건도 다 요금에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포도주 두 병은 먹지 않아서 나중에 여행인솔자 박현숙씨에게 주었습니다. 마침 와인셀러를 갖고 있을 만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구요.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배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면세점이나 상점의 물건들도 보고 나니 남편은 객실에서 쉬겠다고 해서 혼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상점들을 다시 한 번 구경하고, 서커스 공연과 밴드공연도 구경했습니다. 밴드공연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어서 나도 인솔자와 잠시 나가서 박수치고 하다가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보니 다운증후군 아가씨 한 명이 너무나 진지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창작무용인셈인데 큰 변화가 없다는 거지요. 밴드공연이 끝나고 음악이 흐르니 다른 사람들은 다 들어가고 그 아가씨와 한 부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중 부인도 들어가고 음악은 계속 나와서 다운증후군 아가씨는 계속 진지하게 무용을 하고, 아저씨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딸아이하고 스테이지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습니다. 분명히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운증후군 아가씨 혼자 스테이지에 남겨 두고 구경거리를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해가 진다고 해서 12층 갑판으로 갔더니 무지개가 양쪽으로 떠 있고, 새빨간 해가 서서히 바다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셔터도 누르고 혼자 감탄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며 열심히 발틱해 백야의 일몰을 감상했습니다.

해가 지고나서 13층으로 갔더니 젊은이들이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또 혼자 구경했습니다.

다시 7층 바로 갔더니 통기타 치며 공연을 시작해서 인솔자, 중학생 아들과 같이 온 아줌마와 함께 공연을 보고 12시나 되어서 방으로 들어가 잤습니다.

혼자 잘 놉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