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지음

gold iris 2021. 7. 20. 16:51



2021.07.20.에 읽었습니다.
바로 앞에 사는 조카 집에 갔다가 빌려온 것입니다. 정작 조카와 조카며느리는 아직 안 읽었다고.. 직장 다니거나 아이를 돌보다 보면, 조용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지요.
저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마인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집에 있었지만, 손을 못대고... 그때는 직장에 다닐 때라 집에서 책 볼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는데, 지금은 시간만 있는데도 아직 읽을 엄두가 안납니다.ㅋ
"십자군 이야기"는 세 권이기에 부담없이 시작했습니다.
한 번 읽고 나니, 뭔가 부족해서 연달아 다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감이 조금 잡힙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네요. 역시 읽을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틀리게 가르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가르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도 그렇지만, 역사학술지는 아니고, 픽션도 아니지만, 엄청나게 책을 읽고 연구해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군 이야기"의 참고문헌의 목록만 봐도 엄청납니다. 천직으로 생각하지않으면 할 수 없는 일로 보입니다.
별 관심없던 십자군과 중세유럽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패키지여행이지만 가본적이 있는 도시의 이름이 책에서 나오면 웬지 반갑기도 합니다.
책을 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더욱 많아지네요.
집에 있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중 "십자군 전쟁 : 성전 탈환의 시나리오"도 다시 읽었는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읽으니, 길게 쓰지 못 해 생략된 부분도 살짝 이해가 됩니다.
시오노 나나미 - 시공 디스커버리 - 시오노 나나미 - 시공 디스커버리. 이렇게 읽었거든요.
일본 역사책에 등장하는 인명보다는 덜 헷갈리지만, 한 번 읽고나서는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제대로 인식이 안됐었는데, 두 번 읽고 나니, 조금 정리가 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한 번 읽으면 매니아가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한 친구가, 시오노 나나미 책만 나오면 딸이 주문한다고 하더니, 이해가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보두앵 4세와 발리앙 이벨린과 살라딘.
원인이 무엇이건간에 인류의 탄생과 함께 전쟁은 늘 있었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인류역사에서 보기 드문 비교적 평화적인 시기로 보입니다. 물론 지금도 전쟁이나 전투가 없는 순간은 없겠지만.
정복당한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거나 죽어야했고, 이긴자들은 약탈과 살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요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약탈 사태의 뉴스를 보면서, 인간도 조금만 틈이 보이면 너무나 쉽게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 년 전이나 다르지않습니다. 아마 만 년 전에도 그랬겠지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눈을조금이라도 뜰 것이니...

시오노 나나미. 훌륭한 이야기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