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양태순의 춤 - 부산문화회관중강당

gold iris 2018. 11. 29. 12:34

2018.11.28.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본 <양태순의 춤> 공연.

거의 즉흥적으로 갔다가 왕 짜증ㅎ

양태순의 춤 경력이 50년이고, 이매방선생의 승무를 전수받았다기에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입장귄을 사는데, 카드는 안된다기에, 그건 이해하기로 했지요.

공연이 시작됐는데, 초대권을 받아 입장한듯한 60대 아지매들이 계속 수다를 떱니다. 못참고 조용히 하시라고 지적하고.

간신히 집중해서 살풀이 보는데, 연속사진촬영소리가 차르륵차르륵. 이건 또 뭐임? 살풀이 끝날때까지 차르륵차르륵. 나원참!!

공연중에 깨톡깨톡 하질않나, 전화받는다고 나가지를 않나.. 이건 뭐 유치원 재롱잔치도 아니고.. 돈 주고 이런공연은 생전 처음 봤네요.

공연장에 배치된 요원에게 사진촬영소리 안 나게 해달라고 말했더니, 공연자와 얘기된 거랍니다. 그래서 "그럼, 돈은 왜 받냐"고 그랬지요.

다행히 문근성의 설장고는 볼 만했습니다. 진정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태순이 이매방 선생께 배운 승무를 추는데, 저는 자꾸 이매방선생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다시는 선생의 춤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몰려왔습니다.

마지막 북퍼포먼스는 연출이 너무 어설퍼서 연주자들의 솜씨가 오히려 묻혀버립니다. 조명도 엉망이고.. 젊은이들이 돈도 안 될 힘든 일을 열심히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어쨌든 생전 처음보는 희한한(?) 공연이었습니다.

문근성의 설장고 아니었으면, 주최측에 찾아가서 입장권 요금뿐 아니라, 저녁식사값과 소비시간에 대한 보상금까지 내놓으라고 싸울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