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 니세코 후키다시 공원에서 오타루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스시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스시 또한 제가 잘 먹을 줄 몰라서, 저는 얼른 편의점에 가서 슈크림을 사서 먹었지요. ㅋㅋ
눈이 오다가 말다가 했는데, 길거리를 보니 같은 집앞이라도 눈이 있고 없고 차이가 납니다. 인솔자의 설명에 의하면 지표아래 전선을 깔아서 눈을 쓸어내지 않아도 눈이 녹게끔 설치를 한 것인데, 아무래도 비용이 드니까, 여유가 있는 집에서 그런 시설을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약국 앞이나 큼직한 빌딩 앞에는 눈이 녹아 있고, 자그마한 주택 앞에는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판교의 고급 타운하우스 같은 곳에는 지표아래 전선을 깐다는군요.
점심 식사 후에 오타루 운하로 갔습니다. 기온이 영하6.2도인데 눈바람이 불어치니 상당히 춥습니다. 부산보다는 추울 거라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데도 많이 춥습니다.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ㅎㅎ 날씨가 좋으면 좀 더 이리저리 둘러볼텐데 말이지요. 생선창고로 쓰였던 곳들이 예쁜 레스토랑이 되어 있습니다.
오타루 운하를 보고 오타루 오르골당으로 갔습니다. 걸어서 이동하는데, 눈바람이 세게 불어서 머리를 들 수가 없습니다.
오르골당 앞에는 증기로 움직이는 시계가 있어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습니다. 증기로 움직이는 시계는 처음 봅니다. 요즘이야 너무 흔한 것이 시계여서 오히려 안 차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지만, 시계는 오랜 시간동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뽐내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중세도시나 마을에 가면 도시의 중심에 시계탑이 높이 솟아있지요. 런던의 빅밴도 그 당시로서는 영국의 힘을 상징하는 시계였을 것입니다.
오르골당은 예쁜 물건들도 아주 많지만,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예쁘기는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오르골당을 나와서 기타이치 가라스 공방으로 갔습니다. 가라스는 영어의 그라스(glass)를 일본식으로 발음해서 가라스입니다. 이 건물도 생선창고로 쓰던 곳이지만, 이제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건물 자체도 역사적 건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와 비슷합니다. 작은 물건부터 크고 많이 비싼 큰 물건까지 아주 다양하고 예쁜 유리제품들이 많습니다. 작은 스테인드글라스 야간등을 하나 살까 하다가, 역시 잘 안 쓸 것같기에 구경만 했습니다.
눈바람이 많이 불어서 남편은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저는 이리저리 구경을 다녔습니다. 흰눈이 내린 길에 눈에 너무나 띌뿐아니라 색깔도 고운 집이 있어서 가보았더니 말차 과자, 케잌,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입니다. 색이 하도 고와서 쿠키를 사서 나왔습니다. 맛은 그냥저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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