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사의 대웅전은 몇 년 전에 화재로 소실되어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법주사의 팔상전과 함께 오래된 목조탑으로 유명했었는데 의미가 없어진 셈이지요.
쌍봉사는 지장전의 시왕상이 아주 볼 만 합니다. 죽은 이를 심판하는 분들이 십왕(시왕)인데 쌍봉사의 목조 시왕상들은 채색된 부분이 많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얼마나 정성들여서 멋있게 만들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시왕상 중에서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내문에도 국보급이라고 써있습니다.
또한 쌍봉사에서 꼭 보아야 할 것이 철감선사 부도탑과 철감선사 부도탑비 입니다. 부도는 어느 절에나 있지만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탑'은 아주 아름답고 구석구석 정성들여 조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곡사의 부도와 고달사지 부도와 함께 제가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부도입니다. 당근 국보입니다.
부도탑 바로 옆에 있는 '철감선산 부도탑비'도 멋집니다. 귀부 부분의 오른쪽 앞발은 다른 귀부와 구별됩니다. 발을 들고 있어서 마치 거북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 년 전에 아이들과 같이 갔었는데 딸아이가 얘기해주어서 알아차렸습니다. 거북이의 얼굴도 웃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9세기)에 훌륭한 솜씨를 가진 분이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멋진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