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프랑스 여행 10 - 엑상프로방스

gold iris 2013. 4. 8. 16:54

2013.03.19 마르세이유 구항구에서 엑상프로방스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멀리 있는 생트빅투아르산을 다시 보았습니다.

엑상프로방스 미라보 거리의 한쪽 끝에 있는, 그리고 세잔의 입상이 가까이 있는 큰 분수대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닭고기 요리라기에 닭가슴살인줄 알았더니 닭다리가 하나씩 나옵니다. 저는 특별주문한 파스타...

음식을 기다리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로 제법 많이 들어오더니 제 옆 테이블에도 앉습니다. 유쾌하게 얘기하고 웃는 것이 예쁘고 귀여워서 자꾸 쳐다보다가 제가 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좋다며 포즈를 취해줍니다. 그런데 적목현상방지 버튼을 눌러야하는데 급하게 찍다보니 그냥 찍어서 예쁜 프랑스 아이들이 뱀파이어처럼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영어선생님이라는 분이 지나가다가 어디서 왔냐고 하기에 "사우스 코리아"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대뜸 "오빤강남스타일"하는 겁니다. ㅎㅎ 그러더니 자신들도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해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 아들 왈 "세계에 통하는 오지랍이시구만..."ㅋㅋ

점심을 먹고 세잔의 아뜰리에로 갔습니다. 세잔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인데, 그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세잔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곳을 걸었겠지' 하며 집안의 뜰을 걸어보았습니다.

창고로 쓰였을 것 같은 별도의 작은 건물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표현한 앙리 그로의 판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활자로만 아는 제1차 세계대전은 그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의 희생에 전세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충격은 제2차 세계대전 보다도 오히려 컸었나 봅니다.

세잔의 아뜰리에를 나와 세잔이 자주 들렸다는 생소뵈르 성당을 보고, 까페 이름처럼 웨이터(garcons)가 오직 두 명(그래서 주문에 상당히 시간이 걸린답니다)이라는 1792년에 시작한, 세잔이 자주 들렀다는 까페도 보고, 미라보 거리도 걸었습니다. 

미라보 거리의 한쪽 끝에는 "예술과 과학, 산업과 장식미술의 알레고리 그룹"이라는 작품이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