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산박물관 자원봉사자교육 2 - 보수동책방골목

gold iris 2013. 2. 6. 21:10

2013.02.05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복개되었지만 보수천에 있던 "부민교"라는 다리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이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가본지 30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특성화시키기는 했는데 영업이 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수동에서 부산근대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미문화원자리였지요. 처음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구요. 우리의 아픈 역사입니다. 

우리를 인솔하는 문선생님이 설명을 정말 열심히 잘 해줍니다. 아주 많은 것을 알고 계십니다. 대단하셔요~

문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는 조정래의 "아리랑"이 생각났습니다. 소설도 훌륭한 역사공부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을 나와서는 대통밥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미문화원에서 미화당백화점이 있었던 곳으로 내려가는 그 길은 제가 어릴때부터 늘상 다니던 곳입니다.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이전하고 고등학교만 남아 있습니다. 그 자리가 6.25전쟁시에는 서울대학교였었는지 "한국물리학회발상지"라는 큼직한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 길에는 외관이 깔끔한 전당포도 있더군요.

부산일본상품진열관자리를 지나 초량왜관 시 도요지터였던 곳을 거쳐 개시대청이 있던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엄청 다녔던 거리입니다.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거래를 하셨던 일광카메라도 오랫만에 보았습니다.

백산기념관은 제가 초등학생일때 가장 가깝게 지냈던 친구집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친구의 집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댁이 1층에서 레스토랑을 했었는데 지금은 중국집이 되었더군요.

교육일정이 끝나고 백산기념관 가까이 있는 동광국민학교 자리로 갔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입니다. 지금은 주차장이 되어 기념비만 남아 있습니다. 어릴때 들락날락했던 문방구자리도 짚어보고, 친구들이랑 다녔던 길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제보니 아주 좁고 짧은 골목길입니다.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부산데파트 근처의 친정아버지의 일터였던 곳을 찾아보니 모두 변해 어림짐작만 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교육을 받는 덕분에 무려 45년 전의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