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6 - 우스찌아르다(브리야트 민속 박물관)

gold iris 2012. 6. 23. 21:22

2012.06.13  알혼섬 → 우스찌아르다로 이동(4시간) → 브리야트식 점심식사 → 브리야트 전통공연민속박물관 → 이르쿠츠크시로 이동(1시간 10분) → 즈나멘스키 수도원 → 영원의 불 → 키로프 광장 → 알렉산드르 3세 동상 → 저녁식사(한식당 아리수) → 슈퍼마켓 → 메리어트 호텔 숙박 의 일정이었습니다.

알혼섬에서 탄 바지선에서 내려 4시간 동안 우리의 전용버스를 타고 브리야트의 중심도시인 우스찌아르다로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동안 시베리아평원에 펼쳐진 스텝지대를 보았습니다. 날씨가 아주 맑아 파란 하늘에 흰구름들이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떠 있습니다. 들판에는 들꽃들이 피어 있는데 노란색은 주로 민들레입니다. 흰색, 보라색, 남색도 있습니다. 마치 초록색 융단에 드문드문 노란색의 무늬를 그린 듯 합니다.

도중에 브리야트식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샐러드, 닭고기가 들어간 국수(딱~ 닭칼국수), 빵, 고기즙이 들어있는 만두 등입니다. 보드카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샐러드와 빵만 먹고...

식사 후에 브리야트 민속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을 보기 전에 간단한 전통공연을 했는데, 환영의식부터 이루어집니다. 입구에서 불을 피워놓고 남자는 오른다리, 왼다리 순으로 불 위로 한 번씩 휘휘 돌리고, 다음으로 여자들이 오른손, 왼손 순으로 불을 싸 안듯이 휘휘 돌려서 정화의식을 합니다. 옆에는 파란 보자기 위에 막걸리 같은 흰색 물이 든 그릇을 들고 있는데, 정화의식이 끝난 손님들이 손가락을 담구었다가 공중으로 튕기는 의식을 세 번 합니다. 마치 고시래를 하는 듯 합니다. 문쪽으로 들어가니 주민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환영의 노래를 합니다.

그 곳에는 브리야트 전통 가옥도 있습니다.

전통혼례식을 하는 간단한 공연을 하기 전에, 샤먼이 한 쌍의 부부를 축복해주겠다고 나오라고 합니다. 물론 진짜 샤먼은 아니지요. 우리 일행중 부부는 두 팀이었는데, 더 젊은 우리가 나가자고 하니까 남편이 싫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권해서 결국 샤먼 앞으로 나갔습니다. 샤먼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딸은 부자로 살고 아들은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리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행 중 가장 젊은 여자인 인솔자와 브리야트의 어린 청년과의 전통혼례식이 이루어졌습니다. 한 쪽에서 아주 어려보이는  이들이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합니다. 신부는 아주 좋은 처녀라고 여자들이 얘기를 하고, 신랑은 격투기(?)를 벌이며 용감한 청년임을 보여줍니다.

혼례식이 끝나고 샤먼이 뱀가죽으로 만든 전통악기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분들은 직업이 따로 있고, 자원봉사로 전통공연을 한답니다. 예약이 이루어지면 직장에서 달려와 공연을 하고 다시 일터로 간다네요. 여행사측에서 사례를 했겠지만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남편이 우리나라 방송에서 이 분들이 나오는 것을 보았답니다.

바로 옆의 브리야트 민속박물관은 규모가 작고, 전시관도 우리의 박물관과는 엄청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의 문화가 잘 보전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맨 아래의 지도가 바이칼호 주변의 브리야트 공화국지도입니다. 박물관안에서 입구에 있던 이 지도만 사진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