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8 - 환바이칼열차 1

gold iris 2012. 6. 24. 12:49

2012.06.14  메리어트 호텔 → 리스트비얀카로 이동(1시간) → 바지선 탑승(10분) → 포트 바이칼 → 환바이칼 열차 탑승(7시간) → 점심식사(한식 도시락) 슬류지얀카(2시간) → 이르쿠츠크 중앙역 저녁식사(중국식) → 메리어트 호텔의 일정이었습니다.

메리어트 호텔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버스들을 보니 부산의 해운대에서 하단 가는 직행버스 1001번도 지나가고, 반송에서

신라대가는 129-1번 버스도 지나갑니다. 서울시내버스도 있구요.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버스를 사와서 도색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다닙니다.

이 날은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기차를 탔습니다. 호텔에서 1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앙가라 강과 바이칼호수가 만나는 지점인 리스트비얀카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타고 가는 길에는 신록의 자작나무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나눠들고, 바지선으로 10분 정도 건너서, 포트 바이칼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바이칼 열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바지선 타는 시간이 조금 더 길면 커피라도 한 잔 할텐데, 강을 건너는 것이니 그럴 시간이 없었지요.

드디어 환바이칼 열차를 탔습니다. 시베리아 철도의 일부였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구간이라 관광열차로 일주일에 2회만 운행합니다. 우리칸에 백인 3명이 탔는데, 도시락에서 나는 음식냄새때문에 좀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달리 둘 곳도 없고 할 수 없었지요. 나중에 도시락을 먹을 때는 결국 미안하다고 말했더니, 예의상이겠지만 괜찮다고 하더군요. 김치냄새가 많이 나서 정말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이 기차는 80 여km의 구간을 7~8시간에 걸쳐 달립니다. 바이칼호를 구경하라고 일부러 천천히 가기도 하지만 곳곳에 정차하여 짧게는 30분, 길게는 90분을 내렸다가 다시 탑니다.

우리도 세번을 쉬었는데 첫번째는 울라노바 역에서 30분, 두번째는 슈미하역에서 30분, 세번째는 빨라빈르역에서 90분을 쉬었습니다.

우리 칸을 담당한 여승무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승무원과는 달리 늘 미소를 짓고 있어 예뻤습니다. 나이도 어려보입니다. 이제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요? 그날이 첫 근무일이랍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미소지으며 포즈도 취해줍니다. 나중에 사탕 서너알 주었더니 미소로 답합니다. 또한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사다리나 발판을 괴어주고 치우고 합니다. 게다가 이르쿠츠크 중앙역에 내리려고 하니, 오늘 여행이 즐거웠냐고 물어보고 끝까지 즐거운 여행이 되기 바란다는 인삿말까지 합니다. 친철은 어디서나 통합니다. 참 예쁩니다.

두번째 슈미하 역 주변에는 터널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기술자들이 그 당시로서는 첨단의 아치형 터널과 배수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려서 쉴 때마다  무서운 표정을 짓는 어떤 러시아 젊은이가 휴대용 메가폰을 들고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야 들어도 알 수 없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