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4 - 알혼섬 부르한 바위

gold iris 2012. 6. 23. 13:05

2012.06.12 알혼섬 후지르마을에서 숙소에 들렀다가 알혼섬에서 가장 유명한 부르한 바위를 보러 갔습니다. 그 바위는 기가 충만한 곳이어서 샤먼들이 기도하는 동굴이 있습니다. 저는 느낄 수 없었지만, 많은 샤먼들이 온답니다. 우리 일행 중에 가장 연세가 많은 (79세?) 남자분이 바로 이 동굴에서 기도하기 위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무속인이겠지요. 우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산책을 하고 저녁을 먹고 들어가 쉬었지만 이 분은 밤에 서울에서 가지고 온 제물을 들고 동굴에 가서 기도하셨답니다.

일행 중 한 분은 혼자 오신 60대(?) 남자분인데 사진작가이신지 사진을 대한항공이나 MBC 등에 팔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겨울 바이칼을 찍기위해 다시 오기 전에 답사차 오신 것이라며 알혼섬의 멋진 노을을 찍었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백야현상이 나타나서 밤 11시가 되어야 어두워집니다.

호수는 바다처럼 넓고 잔잔하고 아주 시원했습니다. 기암괴석은 없지만 조용한,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거의 없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어쩌구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가이드는 바위근처에 내려가보고, 모래사장에도 내려가보라지만 일행 중에 제일 젊은(-.-;;) 저만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른 분들은 위에서 조망만 하십니다.ㅋㅋ 부르한 바위로 내려가니 호숫가에 벌레가 너무 많습니다. 사휴르따 선착장보다는 조금 덜했지만 호숫가로만 가면 벌레가 많았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여름에 번식을 해야하니 한꺼번에 꽃도 피고 벌레도 부화하기는 해야할 것이지만, 이곳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져서 겨울 동안 죽는 해충이 줄어들어 여름에 예년보다 더 많은 벌레들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이드가 이곳에서 벌레가 그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소원을 빌며 천을 묶어 놓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저는 마을의 유일한 정교회사원이 있는 곳까지 걸어보았습니다. 사원 바로 앞에는 놀이터가 있는데 아마도 세계적으로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놀이터라 짐작됩니다.

유럽여행처럼 볼거리가 풍부하지 않아 다소 심심하게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고요해서 좋았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