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스페인 여행 5 - 마드리드(스페인광장, 마요르광장)

gold iris 2012. 3. 18. 23:21

2012.03.03 세고비아에서 마드리드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렸지요.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계속 걸어다니며 구경을 했더니,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길에는 스페인광장에 도착할 때까지 졸았습니다.-.-;;

스페인 광장에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산초의 동상이 있습니다. 세르반테스는 소설같이 우여곡절많은 인생을 살았더군요. 1571년 베네치아, 제노바, 에스파니아 연합군이 오스만 투르크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싸운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왼팔을 못 쓰게 되어 동상에서도 왼팔을 볼 수 없습니다. 오른손에 든 두 권의 책은 돈키호테 1부와 2부입니다. 1부가 인기리에 팔리자, 가짜 2부가 하도 많이 나오는 바람에 세르반테스가 결국 쓰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이 돈키호테와 판초 옆에서 기념사진들을 찍는다고 상당히 북적였습니다.

동상 뒤쪽에는 상점들이 모여 있었고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화려한 짚시풍 숄, 옷, 장신구 등 눈요깃감이 많았는데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어떤 관광지 상점에서는 비싸지 않은 자그마한 물건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마도 디자인에 관한 저작권이나 도용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그래서 저도 웬만하면 안 찍으려고 합니다.

패키지여행을 하면 좀 더 머물고 싶은데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한다든가, 가고 싶은 곳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가이드를 잘 만나면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려주어서, 패키지여행이라고 해서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에 마드리드에서 만난 현지가이드(스페인명 아드리아나)도 명랑하고 예쁘며 역사, 문학, 미술 등 많은 공부를 해서 아주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복이 많은지 대체로 좋은 가이드를 만납니다.ㅎㅎ

스페인 광장에서 태양의 문 광장을 지나 마요르 광장에 갔습니다. 지역마다 마요르 광장이 있습니다. 그 지역의 시청사가 있고, 가장 큰 광장이며 1년 내내 중요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리로 저리로 흘러 다녔습니다. 남녀노소에 피부색이나 옷차림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현지가이드는 처음 우리를 만나는 순간부터 소매치기나 도적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바로 이 마요르 광장은 엄청나게 많은 소매치기가 있으니 더욱 조심하라고 해서 잔뜩 긴장해서 다녔습니다.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도 "여행유의" 단계로 표시되어 있는데, 위험도가 가장 낮은 단계이지만 개인이 신변안전에 유의해서 다니라는 뜻입니다.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조각상처럼 서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냥 지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돈을 주고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마요르 광장에는 스페인의 기점이 되는 0 km 표지판이 있습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고 난리지요.

그 표지판 앞 건물에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물리친 1808년을 기념하여 100주년인 1908년에 붙인 석판도 있습니다.

광장 가운데에는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저녁식사로 한식집에 갔는데 그 식당 입구에 이번 4월에 실시하는 국회의원선거 포스터가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재외국민의 5%만이 투표하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만 한다면 당연히 실시해야하지만,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그 정도밖에 참여를 안하는데, 그렇게 해야하는 건지, 안해야 하는 건지 저도 판단이 잘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