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스페인 여행 3 - 세고비아(로마 수도교)

gold iris 2012. 3. 16. 00:17

2012.03.03 아빌라를 구경하고 세고비아로 향했습니다.

점심식사는 세고비아의 특색있는 요리라는 새끼돼지 바베큐입니다. 돼지는 20일이 채안되는 돼지를 사용한답니다. 버스주차장에 내리니 로타리에 새끼돼지요리를 접시로 자르는 조리사의 동상이 있습니다. 고기가 연하여 접시로 잘라 먹었답니다. 그리고 그 접시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사용했던 접시를 다시 손님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바닥에 내동이쳐 깨뜨리는 전통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관광객을 위하여 접시 1개는 깨뜨린다고 했습니다.

우리팀도 새끼돼지 1마리가 구워져 나오더니, 일행에게 보여주고, 허브를 잠시 태운 후, 접시로 고기를 자르고, 그 접시를 바닥에 던져 깨뜨렸습니다. 마침 저는 돼지가 얹히는 테이블 바로 옆에 앉게 되어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잠깐 사이에 일이 진행되었거든요.

앞에 앉은 일행이 "맛이 굽네치킨이네" 그러시데요.

저는 이번에도 새끼돼지 대신에 흰살 생선구이를 먹었습니다. 맛은 그저 그렇지요 뭐~

그 식당에도 하몬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면 골목사이로 로마 수도교가 보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중학교 사회책 표지에 바로 이 다리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와 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이 구시가지와 로마시대의 수로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거의 2천 년쯤 된 다리인데, 돌과 돌사이에 접착제 없이, 마치 레고블록을 쌓듯이 만든 다리랍니다. 그래서 큼직한 집게로 돌을 들어 올리기 위해, 각 돌의 옆면에는 가운데에 구명이 한 개씩 있었고, 보이지 않는 윗면은 볼록, 아랫면은 오목하게 되어 있답니다. 

학생들에게 자주 출제했던, 로마 문화의 실용적인 부분을 찾으라는 시험문제의 답이 건축술과 법률입니다. 그 건축술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수도교지요. 저로서는 감개무량합니다. 정말 대단한 로마의 건축술입니다. 저는 이런 것을 보고 다니면 정말 신납니다. ㅎㅎ

근처에 전시관이 있어서 얼른 들어가서 보았는데 수도교의 모형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곳은 수도교를 흘러 온 물이 나오던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