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에 읽었습니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읽은 후, 그 옆에 꽂혀 있어서 읽었습니다. 1994년 11월에 나온 책이니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가 만들어진 직후에 나온 책입니다.
저자는 외교관이었습니다. 일본에 근무했던 외교관이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읽고 반박해서 쓴 글이라기에는 자료조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도 책을 준비하고 있던 중, 그 당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은 없다"를 고려해서 지은 책제목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없다"가 기자의 눈으로 쓴 글이라면, "일본은 있다"는 외교관의 눈으로 쓴 글입니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했다더니 책에서 그런 것이 보입니다. 주로 우리나라 개화기와 일본의 메이지유신 및 그 이후의 역사적, 정치적, 외교적인 일들을 많이 비교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페리제독에 의해 강제 개항한 이후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세계의 흐름을 재빨리 읽고 외교에 능통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화기에 열강과 100건이 넘게 조약이 체결되었지만 영어나 프랑스어 원문을 해독하거나 말할 수 있는 인재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중국이 끼어서 영어나 프랑스어 조약 원문을 한글도 아닌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보고 조약을 체결했다는군요.
얼마전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 번역본에 오류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100 여 년 전 개화기에 있었던 일이 아직도 반복되는 것같아 한심합니다. 그렇게 전국민이 엄청나게 외국어교육에 매달려왔고 현재도 매달리고있는데,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조약을 아직도 제대로 번역도 못하고 있다니요.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는 일본의 단점을 많이 얘기했다면, 서현섭의 "일본은 있다"는 일본의 강점을 많이 얘기했습니다. 어느나라나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무엇을 취하여 발전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겠지요. 외교에 있어서는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니라 아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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