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처음엔 관심이 없다가, 콘클라베가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니, 시스티나 성당이 보이겠다 싶어서 보기로 했습니다. 세트장에서 찍었겠지만...
재밌네요.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중심인물 세 명의 이름은 기억 못해도 얼굴은 익숙한 배우들입니다.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폭력적인 장면도 없고,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추격씬이 없어도 충분히 미스터리하고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서거한 교황이 바디백에 넣어져 운반되는 장면은 그도 그냥 인간이었음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콘클라베를 이끌어가는 단장 로렌스 추기경의 "확신은 포용을 어렵게 한다"라는 말이 크게 들립니다. 쓰고 보니 정확한 지 자신이 없네요... 내용은 그런 건데...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우리나라 정치판과 어찌 그리 똑같은지...
성스러운 교황청이나 속세의 정치판이나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라 그런가 봅니다.
단, 우리의 정치판과 영화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제3의 대안이 있습니다. 그 대안도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한 사람의 피지컬적인 면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포용, 융합, 발전, 수용... 등등.
재밌는 장면은 시스티나 성당 주변에서 폭탄이 터져 로렌스 추기경이 쓰러지는 장면입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과 똑같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의 "아홉째 시간".
마침 리움미술관 전시 때 본 작품입니다. 멋진 카텔란!
베르거 감독이 차용했습니다.
음악도 좋습니다. 성스럽게 들리는 성가대 음악.
내용도 좋고, 연기도 좋고, 재미도 있는데, 상영관에 저 포함 2명이 봤습니다. 애석...
꽃사진은 영화 보러 가는 길에, 오는 길에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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