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
이 공연도 딸과 함께 보기로 했었는데, 임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딸이 코로나 확진으로 함께 가지 못하게 되어서, 남편과 함께 가려고 KTX 승차권을 검색하니, 주말이라 서울행 승차권이 말그대로 한 장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연기가 되기는 했지만, 철도노조파업이 예고된 상황이라 더욱더 승차권을 구하기 힘들었던 듯합니다.
결국 저만 서울로 가서, 인천 송도에 사는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5시에 공연장 바로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가서보니 공연장은 배구코트같은 곳이었습니다. 3가지의 티켓가격이 차이가 별로 없어서, 이건 무슨 상황인가 했더니, 공연장 좌석이 A, B, C가 별 차이가 없었던 겁니다. 오히려 바닥의 플라스틱 의자보다 무대 좌우의 계단형 스탠드 좌석이 더 낫겠더라구요.
반짝이는 옷과 티아라를 쓰고 등장한 사라 브라이트만은 움직임은 많지 않았지만, 노래만은 여전했습니다. 사실 이제는 60대 중반이라 고음이 제대로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앞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공연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예매를 했거든요.
사라 브라이트만은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노래 사이사이에 영어 멘트가 있었고, 제가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오디오 패밀리"라고 들린 부분이 있었습니다(family audience였다네요). 아~ 우리를 패밀리라고 얘기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12월이니 크리스마스 캐롤도 불렀는데, 그의 음성으로 듣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느낌이 다릅니다.
마치 자동차가 뒤로 가면서 내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부흐빈더가 연주하는 "엘리제를 위하여"는 다른 것처럼...
핸드벨 연주도 직접 했습니다. 어찌나 온 힘을 다해 연주하는지...
인터미션 전에도 후에도 의상과 티아라 교체를 했습니다. 공연에 성의를 보이는 것이겠지요.
2009년 부산 공연에서는 가운데 맨 앞줄에 앉아서 봤었습니다. 그때는 게스트로 알렉산드로 사피나가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이번 게스트는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피에 예수"는 남성합창단원 중 한 명이 함께 했는데, 게스트가 아닌 우리나라 합창단원이 한 것은 이태원참사를 위로하는 노래로 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공연을 같이 본 친구는 사라 브라이트만이 "오페라의 유령"을 부를 때 천장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하네요ㅎ
공연을 보고,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 하고, 새벽3시까지 친구와 수다 떨다가, 아침 7시에 함께 호텔 조식을 먹고, 친구는 예배 본다고 집으로 가고, 저는 사촌동생 만나러 삼성역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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