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2022 영남춤축제 개막공연 -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gold iris 2022. 7. 14. 11:07




2022.07.12.
오랫만에 국립부산국악원에 갔습니다.

11:00~12:30 부산문화회관 전원경의 아트살롱, 13:30~17:30 박물관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라서 망설이다가, 이 분들의 공연을 다음에는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19:30 공연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가서 보기를 너무나 잘 했습니다.
예상대로 다섯 분중에 한 분은 89세 고령이라 결국 무대에 서지 못하셨습니다.

처음에 등장하신 석봉스님의 법고소리는 대단했습니다. 공연 전에 보여주는 영상에서 "잘 보이려고, 기교를 부리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석봉스님께선 9세때 백내장 치료를 제대로 못받으셔서 시력이 아주 약하신가 봅니다. 창원의 사찰에 계시더군요.

소고춤이 예정되었던 권명화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예쁜 젊은 여인들의 소고 군무가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한복도 어찌 그리 예쁜지요..

세번째는 김진홍님의 동래한량춤입니다. 88세이신 김진홍님은 등이 구부정해지셨더군요. 그래도 가볍게 춤을 추십니다. 그 분의 한평생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춤을 보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다시 이 분의 춤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번째는 김온경님의 산조춤입니다. 가야금 산조에 맞춰서 춤을 추십니다. 화려하지 않으나 격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윤석님의 고성허튼춤입니다. 앞의 분들보다는 젊어보이셨는데, 꾸밈없는 허튼춤이 참으로 멋들어집니다. 관객들도 신이 나서 호응했습니다.

정말 멋지고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기립박수를 힘껏 쳤습니다.

나는 저 나이가 되면 무엇으로 나의 인생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