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7.에 읽었습니다.
前편에 해당하는 "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7대 가마"는 우리역사와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많아서 읽기에 어렵지않았는데, '교토의 향기' 篇은 일본의 다도와 관련된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이름들이 몇몇 익숙한 이름이나 발음들 외에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들어가지도 않고 남지도 않네요.ㅠㅠ
교토는 오랜시간 왕족과 귀족이 있었으니 극도의 화려함과 사치함이 있었을 것이고, 그 맞은편에 극도의 소박함과 질박함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참으로 일본스럽습니다.
우리의 미학과는 너무나 많은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일본의 도자기들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얄밉게 예쁩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명물이라 하는 것에는 각각 고유의 이름이 있습니다. 심지어 대나무 찻숟가락에도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도 그런 예가 있기도 하겠지만, 아주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미를 추구하는 일본인의 특성은 확실히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게다가 길게는 수 백 년씩 가업을 이어가고, 이름도 이어가며, 전통과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움도 추구하네요.
딸과 도쿄 우에노에서 삼백수십년된 단무지(절임류 반찬)상점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요즘은 老鋪라 하여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런지요.
아주 작아보이는 부분을 끝없이 파고드는듯한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은 본받을만 합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니, 음식도 대충 만들고, 그릇도 대형마트에서 쌈직한 것들을 사와서, 깨질때까지 계절이나 특별한 시즌에 상관없이 늘상 같은 것들을 사용하는 저는 매끼 식사에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저자의 "유럽 도자기 여행" 세 권을 선물한 친구는 계절, 시즌 등에 따라 사용하는 식기가 다를뿐만 아니라, 격식을 차리려고 수고를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일본이 세계적인 도자기 강국이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보입니다.
단순히 그릇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저자의 말처럼 "문화"입니다.
고품격의 문화를 추구할때 도자기도 발전하고, 우리 사회도 발전하겠지요.
어서 나머지 한 권도 읽어야겠습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국노 고종 - 박종인 지음 (0) | 2021.02.01 |
---|---|
일본 도자기 여행 : 에도 산책 - 조용준 지음 (0) | 2021.01.25 |
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7대 조선 가마 - 조용준 지음 (0) | 2021.01.09 |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 연호탁 지음 (0) | 2021.01.06 |
유럽 도자기 여행 : 서유럽편 -조용준 지음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