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 연호탁 지음

gold iris 2021. 1. 6. 14:30


2021.01.04.에 읽었습니다. 2016년에 우루무치~둔황의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후에 책을 사고, 한 번 읽고 계속해서 다시 반쯤 읽다가, 다른 책에 밀려서 재쳐두었다가,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실크로드 3편을 읽고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언어학자인줄 알았는데,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님이네요.
주제는 우리가 쉽게 오랑캐라고 부르는 "월지"의 西遷에 따른 발자취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한반도와 중국대륙의 저~ 북쪽 초원과 사막지대에 살던 월지족이 B.C.E 3세기말 흉노에게 내몰려 서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하며 가까이에서 정착하기도 하고, 멀리까지 가기도 하며, 기존의 부족이나 민족 또는 나라에 흡수되기도 하고, 먼저 자리잡고 살고 있던 부족이나 민족 또는 왕국을 정복하거나 국가를 세우기도 합니다.
스키타이 - 월지 - 흉노 - 선비 - 유연 - 돌궐 -위구르의 수천년의 이야기가 유라시아대륙에 걸쳐서 펼쳐집니다.
저자는 언어에 남은 흔적으로 발자취를 짚어봅니다.
쉬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특히 역사의 중심을 정주민족에 맞추어 서술한 것에 익숙한 제게, 유목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줍니다.
유목민족들은 이동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남겨진 역사기록이나 유물들이 풍부하지 못하기에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많고, 따라서 자연히 유목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는 부분이 적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월지가 흉노에게 밀려 서천을 하고, 훗날 북인도에 쿠샨왕조를 세웠는데, 중국에서는 쿠샨왕조를 대월지라고 부른다 정도만 알고있었지요.
월지가 서천하며 5흡후가 만들어졌고, 그중 귀샹흡후가 先주민을 정복하고 세운 왕조가 쿠샨왕조입니다.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왕은 대승불교를 널리 퍼뜨리게 합니다. 우리나라도 대승불교가 널리 퍼져있지요.
오랑캐라고, 야만스러운 민족이라고, 너무나 간단하게, 쉽게 생각했던 것은 저의 대단한 착각이었습니다.
얇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책이지만, 이런 책을 내신 분은 참으로 훌륭한 분입니다.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