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7대 조선 가마 - 조용준 지음

gold iris 2021. 1. 9. 11:41





2021.01.09에 읽었습니다. 2016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저와는 이제야 인연이 닿았네요.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 세 권을 읽으며, "일본 도자기 여행"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역시 훌륭한 책입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거리에서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분들을 더러 볼 수 있는데, 자기 혼자만 예수님을 알고 있기가 너무 안타까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도 마다하지않고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바로 이 책을 읽으시라고 여기저기에 마구 알리고싶은 심정입니다ㅎㅎ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며, 많은 조선인과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규슈 사가현의 이삼평이 백토를 발견하여 자기를 구운 것이 1616년.
이삼평에게 자기를 만들게한 번주 나베시마家는 유럽에 엄청난 양의 도자기를 판매해서, 그 돈으로 대포와 군함을 준비합니다.
죠슈번의 모리家에 협조해서 1868년 메이지유신이 성공하지요.
그리고 일본은 군사강국이 되어 제국주의정책을 쓰며 우리나라를 다시 침탈하게 된 것입니다.
이삼평이 일본에서 도자기를 못만들었으면, 메이지유신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까요?

규슈의 도자기 사진을 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와는 아주 다른 도자기들이지요. 아마도 우리의 도자기산업이 지금과는 다르게 계속 발전했더라도 일본의 도자기와는 상당히 다른 도자기였을 것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장소를 패키지여행(그것도 2박3일에 30만원밖에 안하는)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형님과 둘이 온천여행한다고 생각하고 갔었지요. 저는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이 목적지였던 셈인데, 다녀와서야 아주 중요한 도자기 관련 지역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리타에는 안갔지만, 가라쓰성, 이마리, 오카와치야마에 갔었습니다.
이마리 시내에 도자기들이 많이 놓여있고, 오카와치야마에는 사고싶은 도자기들이 아주 많았지만, 사고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그냥 왔지요.
지금 생각하니 그 싼 가격에 어떻게 그렇게 좋은 여행코스가 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삼평을 데려온 나베시마 가문의 후손인 나베시마 나오마사의 동상이 서있는 사가城址에도 갔었는데, 다녀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서야, 누구인지 알았지요.
여행지에 대해서 조금만 지식이 있었어도 더 열심히 봤을건데... 같이 갔던 인솔자도 이런 이야기는 전혀 해주지를 않아서, 뒷북으로 이리저리 알아보고서야 "아하~ 그것이 그렇게 된 것이로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이 "일본 도자기 여행"이지만, 단순히 도자기를 따라 유람하는 기행문은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가 생각나고, 현실을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는 어찌 해야하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이 많은 것들을 알게 되다니...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