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사진집 - 시노야마 기신(篠山紀信)

gold iris 2020. 9. 29. 11:14








2020.09.28. 시노야마 기신의 실크로드 사진집을 봤습니다. 모두 8권인데, 제2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7권을 보았지요. 제2권은 한국편일듯 한데, 아버지는 굳이 구입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아버지가 곳곳을 찍으셨으니...
이 책들은 아버지가 사셨던 책들입니다. 소화57넌(1982년)에 일본의 집영사에서 나온 책을 광복동 입구의 문기서점에서 구입한 것이지요. 아버지 책이라는 도장도 찍어놓으셨네요..
아버지는 일본서적을 많이 구입하셨는데, 주로 카메라 관련입니다. 월간지도 보셨더랬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사히 카메라", "마이니치 카메라"였던가? 월간지도 2권을 구독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1960년대부터 구독하셔서, 어린 저도 보고는 했습니다. 그때는 간혹 누드사진이 있으면 속으로는 어찌나 놀랐던지...ㅋ 1994년에 돌아가신 후 일본책을 많이 버리게 되었지요.
대부분의 책들을 버렸는데, 몇가지의 책들은 제가 갖고 왔습니다.
책의 가격(귄당 5,800엔)도 만만치 않지만, 사진이 무척 좋은 책들이었지요. 실크로드 관련사진들이니, 흥미롭고 멋진 사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 책들을 수업에 활용하고는 했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자료를 찾기가 어려운 시절이었거든요. 심지어 수업연구 발표에도 활용해서, 수업 잘 했다는 얘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자료화보가 참 좋다고 들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책의 크기도 커서 당시에는 정말 좋은 수업자료였습니다.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있다가, 이제 다시 봤습니다. 지금봐도 좋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설명은 일본어로 씌여있어서, 기껏해야 지명이나 간신히 알아보는정도이지만, 내용은 대충 이해가 됩니다.
이집트 부분에 예쁜 소녀 사진이 있습니다. 어찌 이리 예쁜지... 이 사진을 찍은 것이 40년은 됐을 터이니, 50세가 가까워졌겠지요. 이 예쁜 소녀가 그 40년을 어찌 살았을지 궁금합니다 ㅎㅎ 예쁜 모델로 살았을지... 결혼해서 자신처럼 예쁜 아이를 낳아 길렀을지...
아버지의 일본 책 시리즈가 1세트 더 있는데, 그것도 실크로드 사진집입니다. 마저 봐야지요.
아버지가 조금 더 사셨으면, 실크로드 여행을 보내드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셨다면 무척 좋아하셨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