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6 석당박물관 아카데미 10강좌중 하나로 순천 송광사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송광사야 여러번 갔었지만, 석당박물관장님의 명품해설덕분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살펴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송광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벌교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습니다. 거의 비건인 저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ㅎㅎ
성보박물관이 새로 건물을 지어 개관을 했고, 여러 문화재들이 그 곳에 모여 있으므로, 성보박물관에서 해설을 듣고 나머지는 자유관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송광사는 승보사찰로 널리 알려졌는데, 성보박물관에 들어서니 역대방장스님과 주지스님의 명패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방장스님들의 명패가 윗쪽에 있구요. 역시 승보사찰입니다.
목록을 보니 국보와 보물이 엄청 많습니다. 국보는 4건이 있는데 <혜심고신제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800여 년 전에 혜심국사에게 대선사의 호를 내린다는 문서입니다. 비단에 쓴 것인데, 많이 삭아서 보존처리를 한 것입니다.
조사전에 16국사의 진영이 있었는데, 천 년 가까운 세월동안 스님들께서 애써 모든 전란과 전쟁에서도 지켜냈지만, 몇 년 전에 도둑이 들어 가져가서 사라졌답니다. 문화재를 훔쳐가면 기간에 관계없이 문화재가 나타나야 절도죄로 기소를 하기때문에 세상에 나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성보박물관을 나오니 드라마 촬영을 하느라고 전통한복이 잔뜩 걸려있는 트럭이 보였습니다. 바로 앞에 오현경선생이 대본을 보며 걸어가시더라구요. 조금 더 가니 조교샘이 박해일! 박해일! 그럽니다. 옆을 보니 삭발을 한 박해일이 지나갑니다. 에고~ 화면에서 보던 그 얼굴인데 남자 배우도 그렇게 얼굴이 자그마하더군요. 저 같은 사람은 화면에 얼굴을 다 넣지도 못 할듯 합니다. 전날, 배우들이 삭발식도 했답니다. 드라마 제목이 "나라말쌈이"라는듯...
국보인 국사전은 출입제한구역이라 구경도 못했습니다.
관음전은 본래 성수전이었습니다. 고종이 편액을 내린 황실 기도처였습니다. 그래서 벽에 정1품 등 글자가 쓰여있고, 신하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그림들이 양쪽으로 있습니다. 또한 관음보살의 좌우에 해와 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관장님의 설명이 없었으면 지나쳤을 부분입니다. 관음보살상의 복장유물은 소현세자의 셋째아들인 경안군 부부의 수명장수를 기원한 것입니다. 2011년에 석당박물관에서 이 복장유물에 관한 <소현세자 가족의 작은 소망> 전시가 있었습니다.
보조국사 지눌의 승탑을 보기위해서는 난간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아마도 공손하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다녀가라고 그리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에 늦지않게 도착하기 위해서 송광사만을 보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좋은 강의도 듣고, 멋진 해설을 들으며 답사도 하고...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즐거운 하루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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