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누드 - 소마미술관

gold iris 2017. 8. 23. 22:48

2017.08.17 서울에 가서 여러 개의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남편이 2박3일 여행을 갔기에 밥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홀가분함으로...

사람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터인데 저는 이런 전시를 보거나 연주회를 가면 다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부산역 - 수서역 - 소마미술관 - 한성백제박물관 - 예술의 전당 서울 서예박물관 - 한가람 미술관 - 수서역 - 부산역의 일정이었습니다.

SRT덕분에 예술의 전당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수서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3호선을 타면 환승을 하지 않아도 예술의 전당에 갈 수 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은 부산과 달라서 환승을 하려면 많이 걸어야 합니다. 부산 사람이 된 저는 익숙하지 않아서 아주 길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요즘은 카카오맵에서 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등등 가리지 않고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을 다양하게 가르쳐주니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든든합니다.ㅎㅎ

먼저 올림픽공원을 지나 소마미술관의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누드>를 봤습니다. 좋은 전시입니다. 영국에 1주일간 구경다녀 온 적이 있지만 테이트는 구경도 못했지요. 그래서 서울에 왔을 때 가서 보자 하고 꼭두새벽(?)부터 움직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로댕의 "키스"가 있었지만, 다른 작품들도 볼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마티스의 그림이 좋았습니다.

소마미술관 바로 옆에 한성백제박물관이 있기에 이 곳도 들르기로 했지요. "청자의 길" 특별전을 하기에 특별전을 먼저 보고 상설전시를 보았습니다. 백제의 명품들은 주로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진품은 오직 1개뿐이니, 복제품을 전시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다음에는 전철을 환승해서 예술의 전당으로 갔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였던 간다라미술전을 보기위해서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미술전>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전시중이었는데, 이 역시 제가 언제 파키스탄에 가서, 페샤와르박물관에 가서, 간다라 불상들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서울에서라도 봐야지요.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중국의 치바이스 작품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치바이스 : 목장에서 거장까지>. 아주 호탕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보았습니다.

약간 시장하고 무엇보다 다리가 아픈 참인데, 와플냄새가 저를 유인합니다. 그래서 와플과 커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가람미술관의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 <라이프 사진전>을 보았습니다.

블라맹크의 그림은 좀 어둡습니다.

라이프 사진들은 사진도 작품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비틀즈가 중절모를 쓴 신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제목에는 그 신사를 이름모를 신사라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딱 르네 마그리트처럼 보이던데...

여기까지 보고나니까 전시를 더 보면 기차타러 가기에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그냥 수서역으로 갔습니다.

그날 밤 헬스앱을 보니 2만보를 넘게 걸었더군요.

2만보를 넘게 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딸은 걸어서 서울에 갔다왔냐고 해서 웃었습니다.

2017년 365일 중의 하루를 재미지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