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의 필체

gold iris 2016. 11. 17. 12:30

엄마 다리가 불편하니 택시 타고 다니시라고, 작년에 동생이 엄마에게 100만원을 드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쓰셔서 돈과 함께 지갑에 넣어두셨던 엄마 글씨입니다. 예전보다 글씨에 흔들림이 보입니다. 그 옛날에 초등학교만 나오신 분이 글을 쓰실 때는 항상 한자도 간간이 곁들여 쓰십니다.

동생의 마음도 예쁘고, 엄마의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는 다시 혼자 택시 타실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그리 많은 돈이 남아 있지는 않으니, 동생 뜻대로 택시를 자주 타셨나봅니다.

요양병원 병실 침대에서 혼자 내려서지도 못하시니, 활기차고 활동적이었던 분이 참으로 딱한 상황이어서 이 일을 어찌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정신이 맑으시니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엄마의 고생이 길어질까봐 염려가 됩니다.

아랫쪽의 메모는 손녀딸이 다쳐서 들어온 날의 메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