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당일치기 혼자놀기 3 - 불교중앙박물관

gold iris 2016. 4. 30. 14:23

2016.04.26 DDP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에 내렸습니다. 조계사에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에 가기 위해서 입니다.

낙원동과 인사동을 지났지요. 인사동에는 전주한옥마을에서처럼 한복을 입고 다니는 처자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전주한옥마을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재밌고 예쁜 물건들도 많이 팔고 있지만, 저는 제가 살던 동네인지라 옛날 모습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치과였던 건물은 그대로인데 갤러리가 되었더군요. 제가 고등학생때 살았던 집은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지어서 녹차와 한지를 파는 상점이 되었습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셨던 서울예식장 뒤에 있던 예쁜 기와집은 완전히 사라지고 설치물이 서 있습니다. 옛모습 그대로 남은 집도 있는데, 제 기억으로는 1965년이나 1966년에 할아버지께서 살던 집을 헐고 새로 지은 4층짜리 집입니다. 그 집의 상량식을 크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도 엄청 모였었구요. 허물기 전의 그집에서 제가 태어났지요. 조계사 주변의 4개의 집들은 모두 할아버지가 구입하신 집입니다. 4층짜리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1층은 빈대떡집, 2층은 찻집, 3층은 비뇨기과, 4층은 여행사 사무실입니다. 그런데 어릴때는 큼직하게 보였던 집과 방들이 지금 보니 상당히 좁은 방이더라구요.

또한 중앙지도가 자리한 옆 골목을 무수히 들락날락했는데, 그 골목도 그리 좁은지 새삼 알았습니다. 동생들과 엄청 뛰어다닌 골목인데...

조계사는 석가탄신일 준비로 분주합니다. 보살님들은 불상에 금박을 붙이라고 권하고...

불교중앙박물관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작은 박물관입니다. 통도사의 성보박물관보다도 훨씬 좁습니다. 안동 광흥사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탁본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저는 볼만한 불상이 있으려나 기대를 했거든요.

조계사를 나와서 광(통)교로 갔습니다. 역시 학창시절에 뻔질나게 다닌 곳입니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며 놀았던 화신백화점은 종로타워로 변했습니다.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청계천은 우리집앞의 온천천보다 훨씬 좁습니다. 온천천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서울사람들 난리날 듯.

광통교를 복원해놓았더군요. 광통교의 석재는 태조의 왕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에 있던 돌들인데, 태종이 다리를 만들면서 갖다 쓴 모양입니다. 계모인 신덕왕후가 많이 싫었기에 태종이 그리 했을 것입니다.

성공회 교회가 도로에서 보입니다. 대학시절에 세실극장에 연극 보러 많이 갔었는데...

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가서, 비빔밥을 먹고, 7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집에 오니 아무도 없습니다. 조금 후에 남편이 들어오고, 아들도 들어오고.

이상 당일치기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드렸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