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일본 규슈 구마모토 여행 3 - 시라카와 수원지

gold iris 2016. 3. 26. 11:54

2016.01.09 구마모토성을 간단히 둘러보고 시라카와 수원지로 갔습니다. 오이타현에는 구로카와 (黑川)가 있는데 구마모토현에는 시라카와(白川)가 있습니다. 시라카와 수원지는 아소산 칼데라 내 화산군의 남쪽 끝에 위치하여 1분에 60톤의 맑은 물을 뿜어내는 샘입니다.

뭐 볼게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맑은 물이 샘솟으며 제법 큼직한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여지없이 바로 옆에는 샘물의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아소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소산은 1592m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가 있는 아주 활발한 활화산입니다. 아소산 휴게소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아소산을 올라야 하지만 경계령이 내려서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제법 쌀쌀했습니다. 조카딸에게 활화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전시관만 둘러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1년 1월에 사쿠라지마에 갔을 때는 화산재를 맞아보는 경험을 해서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연기만 구경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키쿠치 계곡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구마모토현에 있는 계곡입니다. 날이 좀 을씨년스러웠지만 잠시 산책길을 걸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원래 패키지여행은 정신없이 쫓아다니는데, 천천히 산책을 하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호텔로 와서 가이세키식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보니, 말사시미를 팔고 있습니다. 우리딸이 말사시미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인솔자가 안내를 해주지않은데다가 식당입구에 안내판이 있는 것을 식사 마치고 나오면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솔자에게 진작 얘기해주었으면 먹었을거라고 얘기하니,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식당에서 먹을 수 있게 얘기했답니다. 우리중에 아무도 먹을 사람이 없고 딸만 먹겠답니다. 그래서 1천엔 주고 꼴랑 5조각 나오는 말사시미 1접시를 시켜서 딸이 먹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맛있답니다. ㅎㅎ 구마모토지방에서는 말고기가 유명합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정육점에도 말고기가 늘 있더군요. 가토 기요마사 때문이지요. 임진왜란시 울산왜성에서 먹을 것이 없어서 말고기를 먹었던 것이 시작이랍니다. 우리딸은 말사시미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은 1접시 먹었습니다. 큰엄마가 사주셨지요.

객실은 다다미가 깔려 있습니다. 샤워를 하고는 딸의 객실로 가서 형님, 우리딸, 조카딸과 함께 4명이 고스톱을 쳤습니다. 짝도 잘 못맞추는 우리형님 앉혀놓고 친겁니다. 고스톱 치면서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 동생은 힘드는지 우리가 그렇게 떠들어도 잔다고 정신없고... 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재미있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