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저의 작은 아버지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할머니는 아들만 5형제를 두셨습니다. 딸이 없는 것을 늘 아쉬워하셨지요.
그중에 큰아들이 제 친정아버지이시고, 그래서 제게는 작은 아버지가 모두 4분 계셨습니다.
어려서 늘 가까이에 모여 살았는데, 호칭을 둘째아버지, 셋째아버지, 넷째아버지, 막내아버지라고 하며 '작은'을 생략하고 불렀습니다. 작은엄마들의 호칭도 둘째엄마, 셋째엄마, 넷째엄마, 막내엄마라고 불렀지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집에 측실이 엄청나게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습니다.
아버지 5형제 중에 가장 키가 크고 잘 생긴 분이 바로 이번에 돌아가신 셋째작은아버지입니다.
아주 어려서 홍역의 고열로 인해 고막이 파열되어 평생동안 말을 못하시고 듣지 못하시고 사셨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모습에 익숙해서 장애인이라는 생각없이 지냈습니다. 몇가지의 수화도 저절로 알게 되었지요.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평생동안 얼마나 고민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장애가 있어도 당당하게 나서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이제는 작은아버지 두분만 남았습니다. 둘째, 넷째.
둘째작은아버지를 이번에 뵈오니 82세임에도 아주 정정해보이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평생동안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힘드셨을 셋째작은아버지께서 이제는 말과 소리가 필요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니 불편함이 없으시겠지요.
화장을 하고 한 줌의 재로 변한 모습을 보니 참으로 허망합니다.
결국, 맨 아래의 사진, 작년에 생일 케잌에 촛불 끄시던 것이 마지막 생신이었습니다.
둘째작은아버지, 넷째작은아버지, 우리엄마, 4분의 작은 엄마,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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