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6에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친구들을 만자나는 것이지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현직에 있는 친구를 보려고 서울로 갔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오는 친구도 있었지만, 만날 장소는 브라세리 인 스페이스. 옛 공간사옥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지요. 원래 건축설계사무실로 지어졌던 건물은 아라리오 뮤지엄이 되어 현대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고, 나란히 있는 건물은 1층부터 5층까지 빵집에서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면서 그리 많이 비싸지 않은 3층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모두 4명이 모여 맛있게 먹고, 뮤지엄으로 갔습니다.
대학생때 막내작은아버지 덕에 엄청 드나들었던 공간건축사무소가 전시실로 바뀐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단을 보니 돌아가신 작은아버지가 밟고 다녔을 계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문화에 큰 바람을 일으킨 건축가 김수근도 생각났습니다. 공간에서 뵌 적도 있었습니다. 1931년생이니 저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셨습니다. 1986년에 돌아가셨으니 56세에 돌아가신 겁니다. 저의 아버지도 64세에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분의 손때가 묻은 곳인데... 허망한 일입니다.
그래도 '공간'이 그런 형태로라도 남아 있어 다행입니다.
전시작 중에 엽기(?)적인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의 두상입니다. 자세히 보니 냉동실에 들어 있습니다. 알고보니, 작가가 자신의 피를 5년동안 뽑아 모아서, 자신의 두상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상온이면 액체가 되니 냉동상태로 작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유리벽 너머의 냉동실에 있는 작품이 거무스레하게 보였는데, 기념품점의 엽서를 보니 시뻘건 작품이더군요. 그닥 멋지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런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을, 독창적인 작품이기는 합니다.
친구들과 청와대 바로 앞의 공방(? 인테리어샵?)에 들렀다가 서울역으로 가서, 드디어 퇴근하고 인천에서 오는 친구를 만나 저녁과 커피를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은 항상 섭섭합니다. 들을 말, 할 말이 많이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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