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재 윤두서 서거 300주년 기념 특별전 - 국립광주박물관

gold iris 2015. 1. 12. 22:03

2015.01.08 혼자서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1박2일 여행을 가기에, 보고 싶었던 윤두서 자화상을 보러 가기로 했지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지만 용산에 몇번이나 갔어도 윤두서 자화상을 못 보았거든요.

윤두서 서거 3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한다기에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특별전을 이렇게 꼼꼼히 보기는 처음인가 봅니다.

1부 윤두서의 가계와 생애, 2부 윤두서의 서화, 3부 윤덕희 윤용의 회화, 4부 윤두서 일가의 회화가 후대에 미친 영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재가 보았다는 천문학서적에는 꼬리가 그려진 혜성도 그려져 있습니다.

족보라는 것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손때 묻고, 낡은 족보를 보니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보입니다.

'누옥'이라 쓴 공재의 전서를 보니 동아대 석당박물관에 있는 미수 허목의 글씨가 생각났습니다. 

화보로만 접했던 윤두서의 여러 그림들을 직접 보니 고졸한 멋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듯합니다.

드디어 윤두서 자화상을 접했습니다. 그 형형한 눈빛이 마치 살아있는 분을 대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아~ 이것이 전신( )이라는 것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그 분이 자화상을 그릴때 사용했던 금속거울이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유리거울이 없던 시기이니 금속거울을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지만, 금속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그러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독일의 알브레이트 뒤러가 1500년에 그린 자화상도 역시 금속거울을 보고 그린 자화상이지요.

윤두서 자화상 원본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서 다른 벽에 걸린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요배가 그린 윤두서의 옆모습도 찍었지만 그림앞에 투명판이 있어서 사진이 더욱 희미합니다.

공재는 옥동 이서와 친하게 지냈는데 옥동은 녹우당 현판을 써주기도 했습니다. 서예에 대해서 문외한인 제가 보아도 옥동의 글씨는 정말 유려합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을 돌아보고 전남대학교 박물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호남문화자료전시관을 둘러보고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여행을 떠난 덕에 저는 보고 싶던 공재를 만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