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0 에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김ㅊㅅ선생님과 점심을 먹은 후 본 영화입니다. 상영시작시간이 적당한 것을 고르다보니 선택했는데, 의외로 흡족했습니다.
주인공은 프랑스의 저소득층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을 법한 프랑스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을 덜어내게 하는 영화입니다.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복직하려는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는 자신의 복직 대신에 보너스를 택한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복직에 협조를 구합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복직에 협조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자신의 복직에 반대하는 사람에게도 오히려 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하며 그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같으면 큰 소리가 오고가고 멱살잡이를 하고 시끌벅적할 터인데, 서로가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하고, 협조가 안되어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쳐와도 상대방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려 주려고 합니다. 물론 마음이 상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줘야한다고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상대방들도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합니다.
또한 산드라의 남편은 아내가 힘들어 하며 포기하려는 것을 끝까지 보듬어주고, 부드러운 태도로 용기를 줍니다.
결국 산드라는 계약직의 재계약 대신에 자신을 받아주겠다는 사장의 제의도 거절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습니다. 이 또한 장한 일이지요. 우리사회에서 민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상황을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프랑스라는 나라는 상당히 성숙한 사회의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시민혁명이 일어난 나라여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지요.
마리옹 꼬띠아르는 상당히 예쁘고 우아한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주 수수하다 못해 허접한 모습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바로 앞에 앉았던 두 젊은이는 뭐 이런 재미없는 영화가 있냐고 신경질이 난듯하지만, 저와 김ㅊㅅ선생님은 참으로 좋은 영화라고 얘기하며 나왔습니다. 김선생님은 특히 부부사이의 모습을 신혼인 딸과 사위가 보면 좋겠다며 꼭 보라고 추천하겠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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