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에 보았습니다. 황정민이 나오기에... 역시 황정민입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로는 "해운대(2009 제작 연출 각본)"를 보았더랬습니다.
요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조연들은 대체로 정해져 있어 보입니다. 오달수, 라미란, 장영남, 정진영 등. 약방의 감초들이지요.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속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 어느 책에선가 똑같은 장면을 읽었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는데, 집에 와서 생각났습니다. 조정래의 "한강"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의 장면과 아주 비슷합니다.
월남파병이야기, 이산가족찾기 이야기. 그리고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지만 혹시나 헤어진 아버지가 찾아올까봐 국제시장 가게를 처분하지 못하고 평생을 지키다 결국 내려놓는 이야기.
60이 코앞에 보이는 우리들이야 그래도 '그래~ 그랬었지~' 하겠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 전설의 고향 같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가 젊은이들에게는 넉두리처럼 들리지는 않을지 자못 걱정스럽습니다. 우리집의 아들녀석도 노력없이, 삶에 부딪힘없이,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한 평생이란 것이 누구나 시련과 아픔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이 나이쯤 되니까 한 평생을 '살아내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극중 덕수처럼 '우리는 이런 험한 일을 겪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라고 위안하기도 하지만, 큰 어려움을 모르고 사는 제 아이들이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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