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지음

gold iris 2013. 5. 20. 23:06

2013.05.14 에 읽었습니다. 겨울에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한 것을 기억한 조카가 생일선물로 사준 책들입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선물도 선물이지만 제가 무심코 한 말을 마음에 담았다가 선물해주니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5권을 모두 합하니 2556 페이지가 됩니다.

1부 - 팡틴, 2부 - 코제트, 3부 - 마리우스, 4부 - 플뤼메 거리의 서정시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 5부 - 장 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옛날에 읽은 것은 읽은 것이 아니었더군요.ㅎㅎ

레 미제라블 -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인데, 팡틴과 코제트를 비롯해서 19세기 중엽의 여러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장 발장도 비참한 사람들중의 한 사람이지요. 그런가하면 그 비참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렇게 비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빅토르 위고가 휴머니스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자유와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19세기에 살았던 빅토르 위고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였겠습니다.

뻔히 아는 줄거리이지만 장 발장으로 오인받아 장 발장 대신 다른 사람이 재판을 받고 사형당할 상황에서 자신이 장 발장임을 밝히는 장면, 코제트가 천대받으며 고생하는 장면, 코제트와 장 발장이 수도원으로 숨어드는 장면, 테나르디에가 장 발장을 잡기 위해 함정을 파고 장 발장을 기다리는 장면,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들쳐업고 하수도를 통과하는 장면 등은 손에 땀이 날 지경입니다.

주요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분량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들은 프랑스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비유나 은유도 많고,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인물이나 이야기들을 끌어와서 연결짓고 비유하고 설명하니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제대로 이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어느 부분은 글을 읽어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번역본은 아무래도 감정이입에 한계가 있나 봅니다. 읽으면서 문장이 뭔가 어색하달까요?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 보이구요.

조카덕분에 아주 잘 읽었습니다. 이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면 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