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서울나들이 3 - 경희궁(경덕궁)

gold iris 2012. 12. 4. 10:28

2012.11.27 정동길을 걸어 경찰박물관 앞을 지나 경희궁에 도착했습니다. 경찰박물관도 시간이 없어 들르지 못했습니다.

경희궁은 관람객도 거의 없고 해도 기울고 있어 많이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경희궁의 정문은 흥화문인데 원래의 자리는 현재의 위치보다 훨씬 동쪽입니다. 원래 자리에 표지돌은 있습니다.

흥화문을 들어서면 숭정문을 지나 정전인 숭정전이 있습니다. 원래의 숭정전 건물은 현재 동국대학교의 정각원이라는 법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숭정전 뒤에는 편전인 자정전이 있습니다. 그 외의 건물은 거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많이 훼손되었고, 광복 후에 학교가 들어섰다가, 서울고등학교가 이전을 했지만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역사박물관이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희궁(서궐)은 숙종, 경종, 영조가 많이 사용했던 궁궐입니다. 지금은 워낙 규모가 작아지고 건물도 없어 경복궁(북궐)이나 창덕궁(동궐)처럼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조선시대의 3궐의 하나입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서울역사박물관도 다음에 둘러보기로 하고 지나쳤습니다. 엘톤 존의 내한공연을 보러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광화문에서 비빔밥을 먹고, 5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가서, 먼 발치에서나마 엘톤 존을 보고, 화계사 입구의 막내작은엄마댁으로 갔습니다. 작은엄마와 새벽 4시가 넘도록 얘기하다가 잤습니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 작은엄마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2012.11.28 아침에 가까이 있는 4촌 올케가 제 얼굴보러 왔다가, 고맙게도 '공간'사옥 앞까지 데려다 주는 덕에 친구도 잘 만났지요.

친구가 도착하기 전에 공간사옥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1977년에 개관했던 공간소극장은 제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곳인데, 이제는 입구가 막혀있습니다. 공간에서 근무하시던 막내삼촌덕에 공간의 까페에서 쿠폰으로 커피도 먹고, 공연도 많이 보고... 돌아가신 막내작은아버지도 잠시 생각했습니다.

공간사옥 바로 옆의 바움 아트 갤러리에서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박애정 교수 개인전을 함께 보고, 작가와 창덕궁 옆에 있는 오래된 칼국수집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식당에 나이드신 남자분들이 열두어분 계셨는데, 웬지 뭔가 있어 보이십니다. 자세히 보니 전 서울대교수 신용하 선생님이 그 독특한 목소리로 여전히 힘차게 얘기하고 계십니다. 이젠 나이가 드셨더군요.

차가운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창덕궁을 포기하고 친구와 함께 갤러리에서 바로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저녁에 기차를 탈때까지 전세계를 넘나들며, 영과 속을 넘나들며 온갖 주제로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ㅋㅋ

이리하여 1박2일 서울나들이를 또 신나게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