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3 - 알혼섬 후지르마을 숙소

gold iris 2012. 6. 23. 12:28

2012.0612 바지선 선착장에서 비포장도로를 40분 달려서 알혼섬에서 가장 큰 마을인 후지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상품안내에 좋은 시설을 기대하면 안된다고 해서 각오는 조금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놀랬습니다.

제가 머문 숙소는 방 3개가 붙어있고(완벽하게 옆 방의 이야기가 들리고, 윗층의 소리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잘 들립니다. ㅋㅋ), 아주 좁은 공간에 변기, 세면대, 샤워부스가 있는 민박집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갈 때 타보았던 실야라인 크루즈의 객실에 있던 화장실의 크기보다 더 작고, 시설은 물론 더 열악합니다. 숙소를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아직 이런 곳에서 머물었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요~ 중국 윈난성 여강의 합하설산에 있는 차마고도 트레킹 코스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침대에 얼른 들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누우니 푹꺼지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편했고, 피곤해서인지 곧 잠이 들어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났지요. 남편이 저보고 잘 잔다고 신기하답니다.

이번 여행 내내 이곳의 건물들은 창문에 많은 장식을 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각각 다르게 색을 칠하고 장식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니 요즈음 우리의 창문에는 별다른 장식을 안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찍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

또한 집집마다 지붕위에 각기 다른 장식이 있는데, 샤머니즘적인 풍습에서 집주인이 좋아하는 것으로 장식한답니다. 푸짐한 아주머니가 숙소의 안주인입니다.

겨울이 엄청나게 추운 곳인데 지붕과 벽이 상당히 얇아 보입니다. 심지어 함석으로 만든 지붕도 있고, 통나무가 아닌 널판지로 만든 집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의외였습니다.

공동화장실이 마당 한 쪽에 있는데 파란색 문을 가진 삼각형 모양의 조그만 집으로, 좌변기이지만 푸세식입니다. 여행내내 삼각형 모양의 화장실을 많이 보았습니다.

엄청난 수량의 바이칼 호수변에 자리잡은 마을인데도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아주 소량씩 나옵니다.

일단 숙소배정을 하고 알혼섬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