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2 - 사휴르따 선착장

gold iris 2012. 6. 23. 11:52

2012.06.12 한식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계속 비포장도로를 달려 알혼섬으로 들어가기 위한 사휴르따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황량한 들판이 펼쳐지거나 자작나무 또는 침엽수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겨울에는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온통 하얀 세상일겝니다.

드디어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사휴르따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다리로 연결했을 것입니다.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인데,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기다렸다가 배에 타고 내리고 하는 시간이 배를 타고 가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선착장에 모기인지 뭔지 모를 곤충이 어찌나 많은지 이야기를 하면 입으로 벌레가 들어가고 온몸에 새까맣게 달라붙습니다. 가이드가 이러기는 처음이라며 놀랍니다.

바지선을 타고 건너가니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좀 춥습니다...

코 앞의 알혼섬 쪽 선착장에 내리니 연휴를 보내고 나가려는 자동차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주말 뒤에 이르쿠츠크 시의 날이었답니다.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마을로 가기 위해 다시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가면 길이 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가다가 '부르한(신성한 장소라는 뜻)'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서낭당 같은 곳에 잠시 멈추었습니다. 나무에 천 조각을 묶으며 소원을 기원하는 곳입니다. 흰 색이 순결한 색이라서 흰 색 천으로 묶으면 더욱 좋답니다. 탁자같은 바위에는 동전과 흰색의 담배도 많이 놓여 있습니다. 마침 흰 색 1루불(40원)이 있기에 저도 바위에 놓으며 즐겁고 무탈한 여행이 되기를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