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6 에 읽었습니다. 지난 번에 <한국미술사 강의 1>을 읽고 지은이의 책을 더 읽어보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이 분의 책이 많이 팔리는 데는 그 만한 힘이 있습니다. 책에 추사 김정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완당평전 3>도 있지만 자료 해제 편이어서 남편이 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집에 1, 2권만 있어서 두 권만 읽었지요.
완당은 재미있는 분이었나 봅니다. 예산 화암사의 병풍바위에 "천축고선생댁"이라고 새겨놓았답니다. 석가모니의 집이라는 뜻이지요.
그런가하면 완당은 붓, 벼루, 먹, 종이에 있어서 엄청 까다로웠는데, 서수필이라는 붓은 쥐수염만으로 만든 붓으로 지금도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한 자루에 몇 백만원씩 하는 것도 있답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자료사진을 보면 완당의 글씨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어떤 것은 마치 요즈음의 다양한 디자인의 서체를 쓴 것처럼 보여 백 수십 년 전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현대적인 작품처럼 보이는 글씨도 있습니다. 정말로 문외한인 제 눈에도 아주 멋지게 보이는 글씨들이 많습니다.
또한 완당은 글씨, 시, 금석학, 고증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미술품 감식에 아주 뛰어났답니다.
그나마 이 책을 읽고 추사라는 분이 이런 분이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몰라도 너무 한참이나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그런데 2권 본문 557페이지 '석파 이하응의 난초 학습' 다섯째 줄에 "영조의 어머니인 정순왕후는~" 이라고 써 있는데, 영조의 어머니는 숙빈 최씨이고, 정순왕후는 영조의 계비로 알고 있어서, 어째서 이렇게 써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타라고 하기에는 좀~
저자의 책을 더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째 이렇게 훌륭하고 게다가 재미있는 책을 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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